김문수 “단일화 압박 중단하라”… 당무우선권 발동으로 정면 대응

5월 8일 아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50분, 예고 없이 열린 회견에서 최근 당 내 단일화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며 “단일화를 해봤자 국민적 지지를 얻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헌 제74조에 명시된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자신이 정당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도부의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당무우선권은 후보가 당무 전반에 대해 우선적 권한을 갖는 조항으로, 후보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을 경우 권한 행사의 근거로 종종 언급된다.

 

이번 발언은 사실상 당 지도부와 일부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요구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 선언으로 해석된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대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어 왔지만,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회견이 당내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 후보가 ‘공멸’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명확히 한 만큼, 향후 보수 진영의 대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선언으로 국민의힘의 단일화 논의는 한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김 후보가 당내 주도권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지, 혹은 김 후보의 독자 행보를 용인할지 여부에 따라 당 내 정치 구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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