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한국 배구의 새로운 전설이 되다 - 한-쿠바 우호의 상징

14일 현대캐피탈 천안 훈련장에서 레오가 배구공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는 박철우(6623점)를 넘어 V리그 남자부 통산 득점 1위(6637점)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레오, 본명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쿠바)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으며, 그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국 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레오는 12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며 “처음엔 팀 우승이 중요해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하고 나니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기록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 7시즌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입니다. 이전 1위인 박철우는 19년의 세월을 거쳐 그 기록을 세웠습니다.

레오는 한국 리그의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언급하며, “공격 기회가 많았던 것일 뿐, 박철우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말할 순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2012년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한 후, 여러 리그를 거쳐 2021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은 두 번째 고향이다. 여기서 받은 사랑 덕분에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훈련 방식도 한국식 훈련법에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에서 그는 일주일에 다섯 차례 러닝 훈련을 하고, 하루는 등산을 하며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습니다. 레오는 “이런 훈련 덕분에 높은 공격 부담을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운동 방식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훈련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오에게 남은 목표를 묻자, 그는 “당장 눈앞 목표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릅니다. 레오는 “올해 우승하면 우리 팀은 앞으로 몇 년간 정말 강해질 것이다. ‘현대캐피탈 왕조’가 부활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레오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쿠바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활약이 한국 배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두 나라 간의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원합니다. 레오와 같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한국 배구에 더 많아질 가능성은 높아 보이며, 이는 한국 배구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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