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170㎜ 자주포가 러시아에서 이송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다시금 ‘서울 불바다’ 위협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94년 남북 특사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이는 북한이 대량의 장사정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임진강 이북 지역에 54㎞ 사거리의 170㎜ 자주포와 60㎞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240㎜ 방사포를 배치해 서울 전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북한의 자주포 ‘M-1989’와 유사한 무기가 러시아로 이송되는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이는 ‘서울 불바다’의 주역인 동일 기종으로 추정됩니다. 이 자주포는 ‘곡산포’ 또는 ‘주체포’로 불리며, 북한의 독자적인 개발을 통해 더욱 위협적인 무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70㎜ 자주포의 위력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란군은 북한으로부터 이 자주포를 도입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는 북한의 무기가 실제 전투에서 효과적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자주포의 발사 속도와 사격 준비 시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사격 준비에 30분이 소요되는 170㎜ 자주포는 전투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연평도 포격 당시 K-9 자주포가 최초 대응 사격에 8분 늦었다는 이유로 질타받았지만, 북한의 자주포는 30분이나 걸린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북한의 자주포가 선제 공격으로 적군을 무력화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공격에 처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자주포는 발사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5분에 1~2발을 발사하는 속도는 현대전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자주포가 전투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포신이 조잡하게 제작되어 정확도 또한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170㎜ 자주포는 이론상 ‘서울 불바다’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이지만,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실체는 예상보다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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