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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특별당비와 배우자 급여를 둘러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발 측은 2020~2024년 정치자금 가운데 약 2억9360만 원을 특별당비로 납부했고, 당시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유급 당직자로 급여를 받은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고발은 의혹을 제기하는 절차일 뿐, 그 자체로 위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핵심은 특별당비 납부와 배우자의 급여 수령 자체가 아니라 정치자금의 실제 흐름과 사용 목적, 후보자의 관여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다.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관련 자료를 공개해 명확하게 해명하면 된다. 다만 젊은 정치인이 보여주는 정치적 계산과 대응 방식이 웬만한 5선 중진의원보다 한 수 위라는 ..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고, 한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낼 전기요금 가운데 25조 원을 미리 받는 방안까지 협의하고 있다. 전력망 확보를 위해 정부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타 면제와 대규모 투자 발표가 곧 공장 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산업시설과 다르다.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토지, 인허가, 교통, 인력, 협력업체 생태계까지 갖춰져야 한다. 실제 전문가들도 반도체 팹 건설에는 최소 수년이 걸리고, 전력·용수·인허가가 성공의 핵심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세계 언론 역시 비슷한 점을 지적한다. 로이터는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의 핵심 장애물로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문제를 ..
경기도 재정 상황을 둘러싸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 지사는 민선 8기 김동연 전 지사 시절 기금 고갈과 지방채 발행이 문제였고, 이 대통령은 오히려 이어받은 채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두고 특정 인물에게 “책임이 있다, 없다”라고 단순하게 선을 긋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민선 8기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시 어떤 사업에 얼마를 지출했고, 지방채를 왜 발행했으며, 기금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구체적인 자료로 따져야 한다. 동시에 민선 7기와 8기, 그리고 현재 집행부가 각각 어떤 재정 결정을 내렸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지방채 발행은 집행부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친다는..
부동산 세제 개편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14억 원으로 올리고, 장기보유특별공제의 보유 공제 폐지도 늦추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종부세와 양도세 공제 한도를 물가나 공시가격에 맞춰 주기적으로 조정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서 국민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세금은 올리는 겁니까, 내리는 겁니까?” 정부가 거주 중심으로 세제를 개편하려는 이유도 이해할 만하다. 실제 거주하지 않는 고가주택에 세 부담을 더 지우고, 실거주자를 상대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조세 형평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 집을 투자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실제 주거를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겠다는 방향도 일리가 있다. 반대로 민주당의 문제 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갈등 끝에 사임한 것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전시 지휘체계의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를 낳고 있다. 드리스콜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의 국방부 운영에 대한 문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한 뒤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앞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미 육군의 핵심 지휘부 공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쟁 중 군 수뇌부의 연쇄적인 인사 충돌은 작전의 일관성과 군 내부의 신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뿐 아니라 군 지휘체계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요구해 왔다. 미국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과 마셜 육군참모총장 등이 정치권과 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8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본인은 이를 “100%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NBC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MAGA’ 진영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 출마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변 인사들도 그가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 분야를 맡고 있다. 그는 군 경력과 방송 진행자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차기 대선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헤그세스 본인과 ..
이란의 ‘헤이바르 셰칸’ 탄도미사일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군사력의 절대적 규모만으로 전쟁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란은 2022년 사거리 약 1,450㎞의 고체연료 미사일을 공개했고, 종말단계 기동 능력을 강조했다. 2026년 미·이란 충돌에서도 고속·기동형 미사일이 미국의 방공체계에 새로운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모든 미사일이 방공망을 돌파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미국은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도 전쟁의 정치적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강력한 무기가 곧 지속 가능한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상대의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한다면 전쟁의 장기화와 막대한 비용이라는 함정에..
최근 음식 관련 기사들을 보면 팥 대신 닭고기와 사과를 넣은 호두과자, 왕실 음식에서 영감을 얻어 쌀을 튀기고 얼린 요리, 20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사랑받은 스테이크, 홍시·곶감 같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료, 채소 500g과 잘게 썬 고기를 기준으로 한 식사법, 올리브오일과 토마토·김치와 위스키처럼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전통과 혁신이 반드시 대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익숙한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을 바꾸면서도 소비자가 기억하는 맛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음식문화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음식문화 연구에서도 혁신은 전통을 완전히 버리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조리법과 식재료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형되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특히 세계..
최근 건강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대장암 재발을 막았다는 식품, 100세인의 식습관, 암을 극복했다는 고령자의 보약, 대장암을 이긴 93세의 산행, 암 환자 부부가 꾸준히 먹었다는 음식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개인의 경험과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특정 식품을 밥에 한 티스푼씩 먹었다는 사례가 대장암 재발을 막았다는 의미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 음식은 건강관리에 중요한 요소지만 특정 식품 하나가 암의 재발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암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과정에 따라 재발 위험도 다르기 때문이다. 100세인의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장수한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는 참고할 만하지만, 장수의 원인을 특정..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문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여권 내부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전 대표는 대법원 법리가 유지된다면 이 대통령의 임기 후 재개될 2심에서도 유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조작 기소 특검법’과 공소취소 문제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이 같은 갈등을 대통령의 레임덕 조짐으로 해석하며 중단된 재판의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발언들은 각 정당과 정치인의 정치적 주장이지, 이 대통령의 유죄 여부나 레임덕을 확정하는 객관적 사실은 아니다. 특히 재판 문제는 정치적 해석과 법원의 판단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한편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와 서거를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17년 만에 밝혔다. 그러나 회고록에 담긴 이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당시 확인 가능한 객관적 사실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노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직접 지시하지 않았으며,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김경한 법무부 장관 등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도록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검찰 소환 대신 봉하마을 방문조사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의 사후적 회고와 설명이다. 회고록에 적힌 내용만으로 당시 검찰 수사의 전체 과정이나 대통령실의 실제 영향력을 모두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이명박..
이재명 대통령의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의 과거 사건과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격 논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동훈 의원 측은 김 후보자가 과거 신약 관련 청탁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장관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기소유예는 유죄 확정판결과는 다른 법적 처분이므로, 이 사실만으로 장관 자격이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당시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장관 직무 수행에 미칠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문제와 관련된 정치적 입장이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이 대통령에게 유리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집권 2년 차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경제·부동산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려는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국토 분야에는 실무형 관료를 배치해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고, 법무·중소벤처 등에는 정치권 인사를 전진 배치해 국정과제 추진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수평적 협력보다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지휘체계를 강화한 개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양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기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신속하게 집행할 인사에 무게를 뒀다면, 단기적인 추진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정책을 견제하고 수정할 내부 장치는 약해질 수 있다. 이른바 ‘호텔경제론’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소비와 돈의 순환을 강조하는 접근은..
최근 몽골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을 두고 단순한 ‘한류 열풍’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몽골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1990년 수교 이후 경제·산업·문화·인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몽골에서 한국이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되는 배경에는 경제발전 경험이 있다. 몽골은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경제가 자원 가격과 대외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면 한국은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업과 수출산업을 발전시켜 선진 경제로 성장했다. 몽골 입장에서는 한국의 산업화 경험이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자동차·건설·유통·금융·정보통신 분야 진출과 한국 제품의 보급은 양국 국민의 일상적인 접촉면을 넓혔다. 한국에서 일하거나 유학하는 몽골인도 증가하면서 한국 사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