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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의 기록적 성과 뒤에 가려진 한국 경제의 양극화와 불균형 경상수지란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 해외 투자소득, 이전소득 등을 종합해 한 나라와 해외 사이의 경제적 거래를 보여주는 국제수지 항목이다. 흑자는 외화를 벌어들인 규모가 지급한 규모보다 크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가의 흑자가 국민 모두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1. 반도체가 세운 기록, 한국 경제의 성적표제시된 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 1,166억 달러를 기록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을 끌어올린 결과다.세계 경제의 역사는 수출 호황이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면서도 경제구조의 취약성..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증명된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쉽지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품는 일은 어렵다. “섬기겠습니다”라는 고백은 아름답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손을 내미는 것은 더 어렵다. 예수께서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고 하셨다. 교회가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설교는 사랑을 말하는데 교인끼리는 경쟁하고, 십자가를 말하면서 직분은 권력이 되며, 헌금을 감사의 표현이라 가르치면서 돈이 사람의 목소리를 키우는 도구가 된다. 예배당 안에서는 모두가 “아멘”인데, 예배당 밖에서 약한 사람의 눈물을 외면한다면 그 아멘은 삶으로 내려오지 못한 메아리일 뿐이다. 예수께서는 높은 자리를 탐하지 않으셨다. 제자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성경이 말하는 충성은 윗사람의 말에 무조건 “아멘!” 하는 기술이 아니다. 맡겨진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는 책임이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가끔 충성이 아첨으로 변장한다. 직분이 높아질수록 목소리는 커지고, 권력이 가까워질수록 고개가 더 잘 숙여진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십자가를 믿는다면서 사람에게는 허리를 90도로 굽힌다. 예수 시대에도 권력과 신앙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라고 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고 말했다. 충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권력보다 양심, 사람보다 하나님이 먼저였다. 한국의 역사도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자가 될 수 있는가? 물론이다. 다만 성경이 말하는 애국은 태극기를 흔드는 손의 크기로 측정되지 않는다. 내 나라의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그 나라가 얼마나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힘쓰는가에서 드러난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고 하셨다. 국가는 존중하되 국가가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말씀으로 읽을 수 있다. 사도들도 권력보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우선했다(행 5:29).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애국은 맹목적 복종이 아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자기 민족을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왕과 백성의 잘못을 꾸짖었다. 나단은 다윗에게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고 말했다. 아모스는 “오직 정의를..
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구약과 신약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구약은 “눈에는 눈”이라 하고, 예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구약에는 제사와 성전이 가득한데 신약에서는 예수의 십자가가 중심이 된다. 그렇다면 구약은 구식이고 신약은 신제품일까? 성경을 스마트폰처럼 “구버전 삭제, 최신버전 설치”로 읽으면 곤란하다. 예수께서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마 5:17). 구약의 정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뜻이 더 깊어진 것이다. “눈에는 눈”도 무제한 보복을 막는 법이었지만, 예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마 5:38–44). 성전과 제사도 마찬가지다. 신약은 구약을 단순히 부정하지 않고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성경을 읽다 보면 구약과 신약 사이에 묘한 긴장이 흐른다. 구약은 율법과 정의를 강조하고, 신약은 예수의 사랑과 은혜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은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말라는 하나의 목소리로 만난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왕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나단은 다윗 왕에게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고 직언했고, 아모스는 권력과 제사가 넘쳐나던 사회를 향해 “오직 정의를 물 같이”(암 5:24) 외쳤다. 나라가 잘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권력의 잘못을 꾸짖었던 것이다. 신약에서도 이 긴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라고 하셨고,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행 5:29)고 선언했다...
한반도의 현실은 신앙과 정치의 경계를 더욱 선명하게 요구한다. 1945년 해방 이후 남북이 갈라졌고, 1950년 전쟁과 1953년 정전을 거치면서 한반도는 지금도 군사적 긴장 속에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한미동맹과 국방, 대북정책은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정치의 영역이다. 그러나 어느 정당과 지도자를 지지할 것인가는 시민의 정치적 판단이지 신앙의 교리가 될 수 없다. 성경은 지도자를 숭배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다윗조차 나단의 책망을 받았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 예수께서도 로마 권력과 하나님을 동일시하지 않으셨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 국가의 권한은 존중하되 하나님보다 높은 권위로 만들지 말라는 경계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
신앙과 정치는 분명 다르다. 정치는 국가의 질서와 공동체의 의사를 결정하고,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양심과 삶을 묻는다. 그러나 둘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다. 예수의 십자가가 그 경계와 연결고리를 동시에 보여준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신앙의 사건이면서 당시 로마의 정치·사법 권력이 작동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라고 하셨지만, 권력 앞에서 진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십자가는 정치와 신앙이 섞여버린 사건이 아니라, 두 영역이 서로 다른 채로 맞닿는 지점이 되었다. 구약의 나단도 마찬가지였다. 왕 다윗의 잘못 앞에서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고 외쳤다. 아모스는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정의는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증거의 무게로 결정된다. 한동안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명태균 게이트’가 법원의 판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6년 10월 23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유무죄를 넘어 수사와 기소의 책임을 묻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권력형 비리를 밝히는 것은 사법기관의 중요한 책무다. 그러나 의혹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혐의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증거 검증 없이 기소부터 앞세웠다면, 이는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특검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특검의 권한은 정치적 상대를..
2026년 10월, 동북아시아의 외교 지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미·중 간 기술·안보 갈등이 맞물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의 방중 목적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 여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행보는 북중 관계와 향후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이제 무역을 넘어 전기차, 반도체, 인공지능과 데이터 안보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정보수집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그중 하나다. 첨단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시대인 만큼 보안 검증과 개인정보 보호는 필수적이다. 다만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국가의 제품 전체를 위협으로 단정하기보다 객관적인 자료와 투명한 검..
예수와 바울 사이에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 하나가 놓여 있다. 예수는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와 사랑, 용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향한 실천을 선포했다. 반면 바울은 예수를 직접 따라다닌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었고, 예수가 죽은 뒤 자신이 부활한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주장하며 이방 세계로 복음을 확장했다. 그래서 니체는 바울을 예수의 메시지를 변형해 후대 기독교의 토대를 만든 인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바울이 예수의 가르침을 뒤집었다’는 말은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해석이다. 바울 자신의 편지인 갈라디아서·로마서·고린도전서는 신약성서 가운데 가장 이른 문헌군이며, 그는 율법보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바울은 육체 자체를 악으로 규..
이화영 대북송금 사건에서 국민이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유죄와 의혹을 구분하는 법의 원칙이다. 대법원은 2025년 6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 판결만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송금 지시나 공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관련 재판 역시 2025년 7월 대통령 재직을 이유로 기일이 추후 지정됐다. 그렇다고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적 책임과 정책 책임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고 긴장을 낮추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평화정책이라면 더욱 냉정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군사적 행동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 대화가 실패하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한미동맹과 확장억제를 어..
유시민 작가와 이재명 대통령의 충돌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본질은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아니다. 검찰개혁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그리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실제 추진안은 얼마나 일치하는가라는 문제다. 이 대통령은 9월 24일 멕시코 동포간담회에서 2030년 6월 2일을 넘기지 않겠다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다시 밝혔다. 동시에 과도한 선명성 경쟁이 개혁 자체를 좌초시킬 수 있다며 과거 국가보안법 논쟁을 사례로 들었다.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당시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를 주장했던 유시민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시민의 비판은 정반대다. 그는 현재의 검찰개혁 방향이 과거 국민에게 설명했던 ‘개혁의 최대치’와 다르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청년은 취업난에 한숨을 쉬고, 부모는 치솟는 집값에 잠을 설친다. 그런데 청년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대통령실 청년미래비서관이 161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주식 등 증권 자산만 119억 원이고 포르쉐 전기차까지 보유했다고 한다. 물론 부자라는 사실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재산 형성 과정이 적법하고 투명하다면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청년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 사람이라면 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직자의 재산은 액수보다 형성 과정과 책임이 중요하다. 재산이 많다고 청년의 고통을 모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청년의 현실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지는 검증받아야 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자동차가 아니라 안정된 일자리, 감당할 수 있는 주거비, 공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