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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국민의힘 복당론이 다시 정치권의 한복판에 섰다. 한국일보·STI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복당 찬성은 33.2%, 반대 32.4%, 유보 34.3%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53.5%였다. 여론이 한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동혁과 한동훈의 충돌은 단순한 개인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한동훈은 6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복당을 목표로 하되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고,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개인보다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평론도 갈린다. 채널A에서 차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두 사람이 대정부 투쟁이라는 일부 목적에서는 만날 수 있어도 정치적으로 같은 자리에 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사실..
한국축구에 다시 박수가 터졌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첫 A매치에서 한국은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전반 0-0의 답답함은 후반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모레노가 약속한 4-4-2였다. 손흥민과 오현규를 투톱으로 세우고, 이재성과 박진섭을 중원에 배치했다. 전반에는 공격 세밀함이 부족했지만 후반에는 압박과 전환이 살아났다. 스포츠 평론에서는 투톱의 득점과 수비 간격 개선을 모레노 체제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이는 한 경기 뒤의 분석일 뿐이다. 오현규의 골은 더욱 특별했다.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1,426일 만에 득점했고, 모레노 체제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손..
정치는 의혹을 제기하는 무대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책임의 자리다. 특히 국회의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마디의 의혹 제기가 개인의 명예와 사회적 신뢰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혜경 여사의 이른바 ‘황제 골프’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로골퍼 리디아 고를 언급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 의원은 10월 20일 태릉컨트리클럽에서 김 여사가 리디아 고와 골프를 쳤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당시 후원사 공식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고,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후 주 의원은 공개 영상에서 리디아 고의 사진이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영상 ..
국정의 정상화는 권력자의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법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의문에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범죄수사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두고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지용 중수청장은 국무회의 배석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행정안전부와 협의할 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국민의 우려를 알고도 참석을 거듭한 이유는 무엇이며, 그 결정의 법적 근거와 제도적 필요성은 무엇인가. 정부가 기존 관행을 바꾸려면 명확한 원칙과 설득력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과거에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고 해서 새로운 관행이 자동으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화’라는 이름표가 논란을 잠재우는 만능열쇠도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
― 북한의 무력시위와 이재명 정부의 안보 인식을 묻는다 평화는 누구나 바라는 가치다. 그러나 평화라는 말이 안보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자주포를 배치하고 지뢰와 방벽을 설치하며 긴장을 높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줘야 할 것은 막연한 대화 의지가 아니라 국민을 안심시킬 실질적인 억제력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지뢰 매설 과정에서 우리 장병 3명이 발목 절단 등 중상을 입었지만, 북한은 사과하기는커녕 사고를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조롱했다. 정당한 경고사격마저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추가적인 군사행동까지 위협했다. 책임을 부인하는 상대에게 평화의 언어만 반복한다고 긴장이 저절로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묻고 싶다. 대화와 평화를 강조하는 것만큼 북한..
DMZ의 철책선에서 두 번의 폭발음이 울렸다. 지난 21일 서부전선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쳤고, 대대장은 발목 절단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군은 아군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유실한 지뢰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첫 폭발 뒤 부상자를 구하려던 과정에서 추가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작전에는 간부 15명과 병사 3명 등 18명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사고 현장이 북한군 지뢰 매설 의심지역과 수십m 떨어진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단정이 아니라 왜 위험지역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원인 규명이다. 보디캠 영상과 현장 증거가 있다면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
― 관세·자주권·미중 경쟁으로 살펴본 미국 외교의 한계 1. 브라질의 선택, 트럼프 외교에 던진 질문2026년 10월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득표율은 룰라 51.8%, 보우소나루 48.2%였다. 이번 선거는 브라질 국내 정치의 대결인 동시에 미국의 중남미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기도 하다. 2. 관세 압박이 불러온 주권 논쟁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브라질산 일부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의 통상 갈등을 키웠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무역 문제 해결을 내세웠지만, 룰라는 이를 브라질의 주권과 연결해 대응했다. 관세가 협상 수단이 될 수는 있어도 상대국 국민에게 외부의 압력으로 받아들여지면 오히..
민주주의의 출발점은 권력의 크기가 아니라 법 앞의 평등이다.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민의 선택으로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헌법과 법률 위에 설 수 없다. 권력은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책임이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가 아니다. 헌법은 국가권력의 한계를 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민주주의의 약속이다. 법치주의는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기도 하다. 힘없는 국민에게는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권력자에게만 관대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것은 법치가 아니라 특권의 제도화다. 물론 의혹만으로 누군가를 범죄자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비판과 처벌 역시 법률과 증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무죄추정과 공정한 재판은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할 권리다...
정치판에서는 골프공보다 의혹이 더 멀리 날아간다. 문제는 공은 굴러가다 멈추지만, 의혹은 한 번 퍼지면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2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화재가 발생한 지난 20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사실처럼 보도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을까? 현재 제시된 내용만으로는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주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구체적인 일정과 당시 상황을 밝혀야 한다. 반대로 청와대가 허위라고 판단한다면 단순한 경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사실과 다른지 객관적인 자료로 설명해야 한다. 물..
— 수출의 기록적 성과 뒤에 가려진 한국 경제의 양극화와 불균형 경상수지란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 해외 투자소득, 이전소득 등을 종합해 한 나라와 해외 사이의 경제적 거래를 보여주는 국제수지 항목이다. 흑자는 외화를 벌어들인 규모가 지급한 규모보다 크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가의 흑자가 국민 모두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1. 반도체가 세운 기록, 한국 경제의 성적표제시된 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 1,166억 달러를 기록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을 끌어올린 결과다.세계 경제의 역사는 수출 호황이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면서도 경제구조의 취약성..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증명된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쉽지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품는 일은 어렵다. “섬기겠습니다”라는 고백은 아름답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손을 내미는 것은 더 어렵다. 예수께서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고 하셨다. 교회가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설교는 사랑을 말하는데 교인끼리는 경쟁하고, 십자가를 말하면서 직분은 권력이 되며, 헌금을 감사의 표현이라 가르치면서 돈이 사람의 목소리를 키우는 도구가 된다. 예배당 안에서는 모두가 “아멘”인데, 예배당 밖에서 약한 사람의 눈물을 외면한다면 그 아멘은 삶으로 내려오지 못한 메아리일 뿐이다. 예수께서는 높은 자리를 탐하지 않으셨다. 제자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성경이 말하는 충성은 윗사람의 말에 무조건 “아멘!” 하는 기술이 아니다. 맡겨진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는 책임이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가끔 충성이 아첨으로 변장한다. 직분이 높아질수록 목소리는 커지고, 권력이 가까워질수록 고개가 더 잘 숙여진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십자가를 믿는다면서 사람에게는 허리를 90도로 굽힌다. 예수 시대에도 권력과 신앙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라고 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고 말했다. 충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권력보다 양심, 사람보다 하나님이 먼저였다. 한국의 역사도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자가 될 수 있는가? 물론이다. 다만 성경이 말하는 애국은 태극기를 흔드는 손의 크기로 측정되지 않는다. 내 나라의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그 나라가 얼마나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힘쓰는가에서 드러난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고 하셨다. 국가는 존중하되 국가가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말씀으로 읽을 수 있다. 사도들도 권력보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우선했다(행 5:29).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애국은 맹목적 복종이 아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자기 민족을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왕과 백성의 잘못을 꾸짖었다. 나단은 다윗에게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고 말했다. 아모스는 “오직 정의를..
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구약과 신약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구약은 “눈에는 눈”이라 하고, 예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구약에는 제사와 성전이 가득한데 신약에서는 예수의 십자가가 중심이 된다. 그렇다면 구약은 구식이고 신약은 신제품일까? 성경을 스마트폰처럼 “구버전 삭제, 최신버전 설치”로 읽으면 곤란하다. 예수께서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마 5:17). 구약의 정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뜻이 더 깊어진 것이다. “눈에는 눈”도 무제한 보복을 막는 법이었지만, 예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마 5:38–44). 성전과 제사도 마찬가지다. 신약은 구약을 단순히 부정하지 않고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