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주식도 학교도… 대한민국은 지금 리모델링 중

요즘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이 거대한 리모델링 공사장 같다.

 

정치는 선거가 끝났는데도 끝난 게 아니다. 누군가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려 하고, 누군가는 벌써 다음 당권을 노린다. 마치 축구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는데 선수들이 곧바로 다음 시즌 주장 선거를 시작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그래서 내 생활은 언제 좋아지나요?"라고 묻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다음 경기 준비 중"이다.

 

주식 시장도 비슷하다. 반도체주를 팔아야 할지, 더 사야 할지 모두가 고민한다. 전문가들은 늘 흥미롭다. 오를 때는 "더 간다"고 하고, 내릴 때는 "조정은 예상됐다"고 말한다. 수익률 281% 투자 고수의 말도 결국 번역하면 "나도 미래는 모른다. 다만 운과 실력이 잘 맞았다" 정도 아닐까 싶다.

 

교육계도 변화 바람이 거세다. 개교 86년 된 전통 여고마저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대가 바뀌면서 학생 수는 줄고 학교는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학교가 학생을 기다리는 시대가 된 셈이다.

 

건강 기사도 빠지지 않는다. 올챙이 배처럼 배만 나온 체형이라면 인슐린 저항성을 의심하라는 조언이 등장했다. 과거에는 "살쪘네" 한마디로 끝났던 이야기가 이제는 호르몬, 대사 건강, 인슐린이라는 전문 용어로 설명된다. 결국 야식 먹고 운동 안 한 결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가만히 보면 정치도 리셋, 주식도 리셋, 학교도 리셋, 건강도 리셋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복잡한 리셋 버튼이 아니다. 물가는 좀 내려가고, 집값은 안정되고, 월급 통장은 조금 더 두툼해지는 것이다.

 

뉴스는 매일 거창한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오늘 점심값과 다음 달 카드값을 더 걱정한다. 어쩌면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리셋은 정치권의 말싸움도, 전문가들의 예측도 아닌 '상식 회복'인지 모른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다만 변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보다 변화의 비용을 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정치인은 당권을 고민하고, 투자자는 반도체를 고민하고, 학교는 학생을 고민하고, 국민은 생활비를 고민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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