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한국에서도 존재감 확대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370만 대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 중 820만 대를 판매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내연기관차에서는 미미했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8.2%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BYD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310만 7,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2.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인 테슬라(142만 5,000대, 점유율 10.5%)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수치입니다. 지리자동차도 전년 대비 56.6% 증가한 105만 4,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7.8%로 끌어올렸습니다. 상하이자동차 그룹, 창안자동차, 리 오토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전기차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제조사를 제외한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판매량이 1.1% 감소하며 점유율이 13.1%에서 10.5%로 하락했습니다. 유럽 제조사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5.8%로 떨어졌고, BMW와 스텔란티스도 각각 3.1%와 3.0%로 점유율이 하락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 회사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45만 5,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4.3%에서 3.4%로 줄어들었습니다.

중국 전기차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13.1%에서 올해 상반기 18.2%로 증가했습니다. MG4와 같은 중국 브랜드 모델은 유럽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모델Y와 경쟁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반보조금 조사와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 전기차에 맞서고 있으며,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 하에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14%였고, 이 중 중국산 테슬라가 10.2%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이 비중은 25.5%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와 전기 승합차는 이미 한국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인기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촉진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가격 경쟁력, 기술 발전, 다양한 모델과 선택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해외 시장 진출 등이 그 주요 요인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중국 전기차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와 경쟁하려면 품질, 성능,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생산과 조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중국산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