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손자병법의 말처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교훈은 오늘날 과학기술과 경제의 관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끄는 경제계 리더들은 이공계 출신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과학기술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핀테크(Fintech),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산업의 주도권을 이공계가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1962년, 7세의 빌 게이츠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 엑스포에서 2m 크기의 로봇을 보고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매일 엑스포를 찾으며 부모에게 "공상과학소설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조언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13년 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설립하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과학기술 교육이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임을 잘 보여줍니다.
최근의 경제 리더들은 ICT(정보통신기술)가 세계 기술 혁명을 이끄는 가운데, 이를 구현할 기술과 실무적인 이해력이 경영자의 필수 요건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첨단 산업일수록 기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과학적 상상력이 끊임없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 구조 및 작동 원리를 이해한 사람만이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학 전공자로 산업계의 전설이 된 경영자들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과학교육과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9세에 아버지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11세에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자로부터 튜터링을 받았습니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설립한 것은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한 지 11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만약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들의 경로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게이츠는 하버드대 법대에 입학한 후 변호사로서의 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고, 저커버그는 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억제당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미래 혁신 리더가 될 자질을 가진 아이들이 과학기술의 참맛을 알지 못한 채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됩니다.
김종만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은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며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등 재미있게 가르쳐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리더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과학기술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전문적으로 전공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거대 글로벌 기업을 창업하거나 경영하는 리더 중 이공계 전공자가 아닌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유튜브 설립자인 스티브 첸은 일리노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미시간대와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애플의 팀 쿡도 각각 프린스턴대와 오번대에서 전기공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전세계 TV시장에서 ‘지는 해’로 평가받았던 일본 소니가 2024년 들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올리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대당 1500달러(한화 약 169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는 39.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전분기 17.5%의 점유율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LG전자는 35.8%로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는 13.2%로 3위로 떨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니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OLED TV를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70인치 이상 대화면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1.6%로, 소니(26.6%)와의 격차가 5%포인트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과학기술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이를 전문적으로 전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미래의 혁신 리더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과학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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