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 잊혀진 유산의 재발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은 2025년 3월 9일까지 진행되며, 경주 월지(옛 안압지)에서 출토된 금동손과 금동불입상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많습니다. 전시된 금동손은 약 4.8㎝ 크기로, 원래는 높이 40㎝에 달하는 금동불의 일부로 추정됩니다. 이 금동손은 1975년부터 1976년 사이에 경주 월지에서 약 7만여 점의 통일신라조선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금동손은 마치 의수처럼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으며, 손가락의 세밀한 묘사와 손금까지 살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양희정 학예연구관은 이 손이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언급하며, 신라의 금동불 중 비슷한 크기의 손을 가진 유물들과 비교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춘천박물관의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과 일본 나가사키현의 '동조여래입상' 등이 있습니다. 이들 불상은 통으로 주조된 반면, 금동손은 별도로 제작되어 몸체에 끼워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신라 바둑돌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바둑돌은 각각 지름이 1.3∼1.6㎝ 크기로, 경주 황오동의 신라시대 건물터에서 출토된 백돌 43개와 흑돌 55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이 바둑돌이 신라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둑은 신라 시대에 널리 즐겨졌던 보드 게임으로,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게임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시에는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나무 빗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익균 학예사는 이 빗들이 주로 무덤이나 우물에서 발견되며, 고대인들이 내세에서도 정갈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관총과 천마총에서 출토된 직물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고대 신라인들은 신분에 따라 사용 가능한 직물과 색채를 구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연미 학예사는 당시의 직물 무늬를 복원한 복제품과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대 국제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목조관음보살상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X선 촬영을 통해 목조 외에 흙으로 일부가 제작된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34년 역사에서 이례적으로 국보나 보물을 내세우지 않고, 깨지고 잘려 나간 '무명 유산' 44건 144점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이제현 학예사는 전시가 명품 유산 위주로 열리다 보니 수장고에만 있고 빛을 발하지 못하는 유물이 많다고 강조하며, 각 큐레이터가 자신의 관점을 담아 잘 조명되지 않은 유산에 특색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현희 학예연구과장은 최근 보존과학의 발전으로 '수장고 발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 유산을 다시 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언급하며, 이번 전시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은 잊혀진 유산을 재발견하고, 고대 신라인들의 일상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라인들이 즐겼던 다양한 게임과 놀이도 주목할 만합니다. 바둑,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연날리기, 가위 바위 보, 주사위 놀이 등은 신라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놀이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전통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라인들은 이러한 다양한 게임과 놀이를 통해 여가 시간을 즐겼으며, 이는 그들의 문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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