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9일, 로마 가톨릭교회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베르꼴리오 추기경을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하며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조기 은퇴 이후 이루어진 결정으로, 남미 출신의 교황이 선출된 것은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는 가난한 세계의 희망을 상징하며, 전임자와는 다른 방향성을 지닌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은 단순히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넘어, 가톨릭교회의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립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평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접 요리를 하는 등 겸손한 삶을 실천해왔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교황으로서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데, 이는 그가 사회의 약자와 고난을 겪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취임식에서도 자신을 교황이 아닌 "로마의 주교"라고 칭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교회의 권위와 위상을 과시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행적을 통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로마 주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교황들이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힘에 휘둘렸던 역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톨릭교회가 세속적 권력과의 타협에서 벗어나, 진정한 복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는 한국교회에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물질주의와 명예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성공이나 사회적 명예에 연연하기보다, 진정한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진정한 신앙의 본질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새로운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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