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규태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존엄사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논의를 제기합니다.
그는 과학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이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인간 존재의 고통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존재로, 태어났다가 성장하고, 늙고 병들며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우리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불치병이나 사고로 인한 고통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암과 같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안깁니다. 이러한 환자들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안락사와 존엄사의 역사적 배경
안락사(Euthanasia)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인간은 삶에서 행복을 누리듯, 죽을 때도 고통스럽지 않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치유 불가능한 질병에 걸린 환자나 뇌사자,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년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은 한국에서 안락사와 존엄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습니다. 교수는 이러한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이 갖는 존엄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존엄성을 둘러싼 논의
손 교수는 안락사와 존엄사의 문제에서 종교적 계율이나 국가의 법률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종교나 국가가 이를 자의적으로 정의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합니다. 사람의 생명의 존엄성을 고려할 때,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의 소망을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의 중심에 서다
첫째로, 고통이 심각한 불치병에 걸린 환자나 뇌사자, 식물인간의 소원과 그 가족의 고통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삶의 존엄성은 종교나 법률로 규정할 수 없는 깊은 차원의 문제입니다. 생명권이나 죽을 권리는 개인의 권리이며, 종교나 국가가 이 문제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의 존엄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암과 같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은 매일같이 고통에 시달리며, 뇌사자나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인간으로서 희로애락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손규태 교수는 존엄사와 안락사 문제에서 종교나 국가가 고통받는 환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고통을 덜어주고, 인간다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동시에, 안락사의 오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교수는 결국,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이름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더욱 억압하지 말고, 이들이 존엄하게 살고 죽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오늘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그리고 전쟁이나 사회적 억압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한국 사회가 보다 인간적이고 존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존엄하게 살아가고 죽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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