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김씨의 뿌리: 흉노 김일제와의 역사적 연결

신라 김씨는 그 뿌리를 흉노에서 찾고자 했던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 있습니다. 9세기 재당 신라인의 대당고김씨부인묘명에서 신라 김씨는 소호금천씨에서 비롯되어 한 무제 때 투항한 흉노 왕자 김일제로 혈통이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 묘지명은 1954년 중국 산시성 시안시 동쪽 교외 곽가탄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신라 김씨의 유래는 김알지와 소호금천씨 등 두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중기 때 경주김씨인 김부식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 신라의 옛날 이야기를 언급하며, "하늘이 금 궤짝을 내렸으므로 성을 김씨라 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라인 스스로 소호금천씨의 후예로서 성을 김씨라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부식의 금 궤짝 이야기는 경주김씨 시조인 김알지가 지금의 경주 계림에 탄강할 때 하늘에서 내려온 금 궤짝에 실려 있었다는 신화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신라 김씨가 소호금천씨의 후예로 생각했다는 증거로 김유신비와 삼랑사비문을 제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금관가야의 김수로에서 시작된 김유신 가문의 가락김씨(김해김씨) 또한 같은 소호금천씨에서 뿌리를 찾고 있습니다.

문무왕 김법민(재위 661-681)은 죽은 뒤 화장되었지만, 신라인들은 그의 무덤을 만들고 비문을 세웠습니다. 이 비문은 문무왕의 선조에 대해 15대조가 성한왕(星漢王)이라고 밝히고, "투후 제천지윤(祭天之胤)이 7대를 전하여 …했다"는 구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투후 제천지윤'은 한서에 수록된 김일제의 열전을 언급하며, 김일제가 흉노 휴도왕의 태자였으나 나중에 한나라에 투항해 제후로 임명된 인물임을 나타냅니다.

문무왕릉 비문에서 김일제를 '제천지윤' 즉, '하늘을 제사지내는 사람의 후손'이라 한 이유는 그의 조상이 금인(金人)을 만들어 하늘을 제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문무왕릉 비문은 여러 부분이 손상되어 있어 성한왕과 김일제의 연결 고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김알지를 제외한 다른 계통에서 시조를 찾는 신라 김씨의 뿌리 의식은 소호금천씨와 흉노 출신 김일제 두 가지로 세분화됩니다. 권덕영 부산외대 교수는 최근 공개한 대당고김씨부인묘명에서 이 두 가지 계통의 신라 김씨 뿌리 의식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 묘지명에 따르면, 정통 신라 김씨는 소호금천씨에서 시작되며, 김일제는 그 후손으로 언급됩니다.

이 묘지명은 김일제의 후손이 언제 신라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도 제공합니다. 김일제에게서 7대가 내려온 후, 중국의 전란으로 인해 후손들이 '요동'으로 피난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요동'은 고구려 영역을 의미하며, 신라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시기는 전한 말기 또는 왕망의 시대, 즉 기원전후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결론적으로, 정통 신라 김씨가 정말 김일제의 후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들이 문무왕 시대 이후에는 소호금천씨와 김일제로 이어지는 뿌리 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연결은 신라 김씨의 정체성과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신라 김씨의 뿌리와 역사적 연결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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