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미국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정교한 기만 전술과 막대한 군사력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이었다. B-2 스텔스 폭격기 등 125대 항공 자산과 벙커버스터 폭탄 14발을 투하해 이란 핵심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겨냥했다. 미 국방부는 수주간 치밀하게 준비된 작전이라며, 일부 폭격기가 태평양 쪽으로 기만 비행을 실시해 이란의 방어체계를 교란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전은 단순한 군사행동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서 자국 이익을 명확히 지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국은 중동에서 여전히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려는 입장을 단호히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국제 사회 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과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이란은 공습 피해를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국제법 위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이란 원자력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사무총장의 무관심을 규탄하는 등 외교전을 병행하고 있다.
포르도 핵시설은 산악 암반 90m 아래 깊숙이 자리해 지상 공격에 강한 내성을 지닌 고난도 구조물이다. 미국이 막대한 군사 자산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경고를 넘어서 실질적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작전의 무게감을 더한다. 다만 이란은 시설의 완전 복구가 가능하다고 맞서면서 공습 효과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번 공습 이후 이란은 보복성 미사일 공격에 나섰으며, 이스라엘과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선제 공격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란의 대응 수위와 중동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작전에서 주목할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 전략이 아닌, 미국의 글로벌 이익을 중심으로 강경한 군사 및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핵 확산과 테러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 유지와 에너지·경제적 이익 확보에 무게를 둔다는 해석이 많다. 이 과정에서 국제 규범과 외교적 절차보다는 실질적 힘의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노벨 평화상과 같은 국제적 명예보다는 미국의 강력한 힘 과시와 이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강경 군사 행보가 장기적으로 평화 구축에 기여하기보다는 새로운 갈등과 긴장만 증폭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다.
결국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미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국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며 군사력을 적극 활용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란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국제사회는 군사력과 외교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미국의 이익 중심 전략이 과연 장기적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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