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개들도 미국행? 사람도 개도 결국 미국 덕…”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소식을 가져왔어요.

비 오는 날 길 잃은 강아지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짠하고, 또 기분이 묘하게 웃긴 그런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충북 청주시에서 아주 대형 사건(?)이 있었어요.

 

흥덕구의 한 불법 개 농장에서 진돗개 믹스 친구들 68마리가 구조됐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들, 구조만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좋아하는 국내 입양 분위기 속에서
이 덩치 큰 진돗개 믹스 친구들은, 입양이... 네, 좀처럼 안 됐죠.

 

사실 이대로 입양이 안 되면?
슬프게도 안락사라는 최악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었대요.
“구조했는데 왜 또 위험해?” 싶죠?
이게 바로 구조견들의 ‘2차 위기’라는 겁니다.

 

그런데!
영웅은 언제나 해외에서 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라는 곳에서
“우리 미국으로 데려올게요!” 하고 연락이 온 거죠.

 

청주시는 바로 협업 모드 돌입.
종합 백신 맞히고, 건강 체크하고, 이동장에 넣고…
이렇게 해서 지난 5월 8일, 무려 51마리의 개들이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
강아지들도 이젠 비즈니스 타는 시대죠(?)

 

물론 이날 못 간 친구들도 있어요.
어린 강아지랑 어미 개 17마리는 올해 말쯤 떠난다고 합니다.
이 친구들도 미국 가서 건강검진 받고, 영양식 먹고, 새 가족 만나고…
한 마디로, 미국 드림 실현 예정!

 

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보면서 살짝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과거 한국전쟁 직후, 수많은 한국 고아들이 미국으로 입양됐던 아픈 역사가 있었잖아요.
그때는 사람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이제는 개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쯤 되면 한국은 미국 없으면 어떡하지? 싶은 거예요.

사람이든, 개든,
위기 상황에서 구원자는 늘 미국이더라고요.
뭐, 고마운 일이긴 해요.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 스스로 뭔가 해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

개들도 미국 가서 새 삶을 사는데,
우리도 대한민국에서 좀 더 좋은 환경 만들어서
개든 사람이든 ‘떠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오늘 소식은 훈훈하게 마무리해봅시다.
진돗개 믹스 친구들, 미국 가서 햄버거 많이 먹고, 가족들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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