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지겨운 도시 생활을 피해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 강원도 태백은 마음 속의 고향 같은 곳으로 다가옵니다.
태백시는 과거 무연탄 도시로, 해발 1,567m의 태백산을 품고 있으며, 한강과 낙동강의 원류가 흐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져 평안을 찾는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태백은 평균 해발 700m로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습니다.
평균 기온이 20℃ 내외로 모기가 없고, 주변에서 산과 바다, 계곡 등 다양한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태백으로 가는 교통수단으로는 자가용, 시외버스, 기차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기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기차 여행은 과거의 고풍스러운 멋을 느끼게 해주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겨울철 동해 기차 여행은 눈발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고풍상 천년의 전설을 품은 고목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다가옵니다.
태백을 자주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고 이성우 형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태백의 발전을 위해 사슴 방목 사업과 연탄 공장을 운영하며, 낭만과 외고집으로 태백을 사랑했습니다.
그가 태백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의 열정은 언제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태백은 연탄 생산이 중단된 이후 산업 기반이 약화되었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카지노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지노 주변의 어두운 분위기와 도박의 부작용은 지역 사회에 실망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태백산맥의 아름다움을 활용한 관광 개발이 필요하지만, 카지노가 설립된 이후에도 지역 경제는 여전히 침체 상태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땅값이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태백이 천혜의 자연을 살려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쉼터로 변화해야 합니다. 숲과 동굴에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 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태백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장소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태백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자연을 즐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10여년 전에 떠나신 ‘고 이성우 형님’의 정직함과 인간적인 겸양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형님이 없는 태백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산굽이를 지나면서 항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태백은 욕심이 없는 도시로, 설산의 아름다움이 언제나 나를 다시 찾아오게 만듭니다.
태백시가 단순히 등산과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찾는 곳이 아니라, 함백산과 매봉산, 금대봉과 은대봉의 눈꽃이 아름답게 빛나는 행복한 산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오늘도 태백의 산천을 구름처럼 벗 삼아 함백산 정상에서 ‘성우 형님’과 나눴던 막걸리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차를 타고 새로운 영감을 얻으러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고속철도 개통이 태백의 경제권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태백이 오염된 개발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곳이 여전히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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