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탁 위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았던 전남 보성 벌교의 참꼬막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2만 톤 이상 생산되던 참꼬막이 2024년에는 31톤까지 급감하며, 가격은 1kg당 5000원에서 최근 3만 원대로 500%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단순한 어종 감소를 넘어 우리 생태계가 겪고 있는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참꼬막 감소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갯벌 침식으로 인한 서식지 축소이다. 해양 환경이 변화하면서 참꼬막이 생존하기 어려운 조건이 조성됐고, 무분별한 남획도 자원 고갈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참꼬막뿐만 아니라 여러 해산물과 해양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해 전남 보성군은 2014년부터 국비 포함 80억 원을 투자해 참꼬막 인공종묘배양장을 건립하고, 종패를 배양해 갯벌에 방류하는 자원 회복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바다목장 조성과 청정어장 재생 사업, 산란장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며 참꼬막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기후 위기로 인해 점차 악화하는 해양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작은 희망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참꼬막은 과거 ‘국민 반찬’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맛은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조정래 작가가 소설 ‘태백산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술안주로도 제격인 참꼬막은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영양가도 뛰어나 건강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늘날 참꼬막의 희소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더 이상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되었다.
이번 사례는 기후 위기와 환경 변화가 우리 식생활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자원 환경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누리던 풍부한 자연 자원이 빠르게 줄어들고, 그 회복에는 긴 시간과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한 경고다. 미래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후 변화 대응과 생태환경 보전은 단순한 정책 과제를 넘어 우리 삶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이다.
참꼬막 자원 위기처럼, 오늘 우리가 소홀히 여긴 자연과 생태계의 변화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 우리 세대가 환경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다음 세대에 보다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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