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파키스탄 간 벌어진 공중전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전해졌다. 프랑스산 최신예 전투기 라팔이 중국산 J-10C와 JF-17C 전투기 앞에서 격추당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격추의 원인이 단순한 전투기 기체 성능이 아니라, 장착된 공대공 미사일의 성능 차이였다는 분석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파키스탄 전투기가 장착한 중국산 미사일은 PL-10과 PL-15였다. 이 중 PL-15는 최대 사거리 약 200~250km, 최고속도 마하5를 자랑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현재 미국 AIM-120 시리즈나 유럽 미티어보다 운동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싱크탱크 IISS는 2022년 보고서를 통해 PL-15의 고속 운동성과 추적 능력에서 미티어보다 뛰어난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인도 공군 라팔에 장착된 미티어는 유럽 MBDA가 개발한 중장거리 미사일로, 사거리 약 200km, 속도 마하4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초반엔 ‘현존 최강 공대공 미사일’로 불리기도 했지만, PL-15가 전장에 등장한 이후 우위 논쟁은 급변했다. 특히 PL-15는 추진력 유지 시간이 길고, 레이더 탐지 및 타격 거리에서 전장을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공군이 작년 미티어 도입을 결정한 사실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KF-21 보라매와의 통합 실사격 시험을 마치고, 100발 규모의 1차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국산 전투기 전력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였지만, 이번 라팔 격추 사례는 단순히 서방 기술 수입만으로는 미래 공중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중국은 단순히 전투기 기체가 아닌, 통합된 센서-미사일-지휘체계 발전으로 공중전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PL-15는 J-10C의 고성능 AESA 레이더와 결합되어 원거리 탐지 및 추적에서 우위를 점하며, 교전 거리를 아예 넓혀버린다.
이는 전통적인 ‘기체 대 기체’ 전투 개념이 아니라, ‘플랫폼 대 시스템’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미티어 도입은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다만, 단순히 유럽의 검증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 전술 환경, 작전 거리, 감시 자산과의 통합 운용 등을 고려해 미사일을 운용하는 교리 자체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전투기와 미사일은 별개의 장비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통합체계의 일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PL-15에 비해 미티어의 단점만 부각하며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사례를 통해 한국 공군이 필요한 기술적 갭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빠르게 교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티어가 가진 장점도 분명하다. 네트워크 중심 교전에 유리한 데이터링크 운용 능력, 목표 접근 시 추력 제어 기반의 ‘노-이스케이프 존(No-Escape Zone)’ 확대 등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여기에 우리 국산 AESA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의 유기적 연동을 더하면 전략적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이번 라팔의 패배는 단지 서방 무기체계의 열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공중전에서 누가 더 빨리 변화하고 통합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느냐의 싸움이 될 것임을 상징한다. 중국은 이를 빠르게 해내고 있고, 한국도 미티어와 KF-21을 중심으로 자국형 전투 체계를 한층 더 정교화시켜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빠른 기술도입과 더불어, 우리 현실에 맞는 작전 운용 전략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미티어는 좋은 무기다.
그러나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없다면, 무기는 의미를 잃는다. 라팔의 교훈은 곧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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