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로 백화점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지방 점포를 두고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는 매출이 저조한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나선 반면, 신세계는 지방 점포의 고급화를 통해 체급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의 전 점포 합산 거래액은 각각 13조8325억원과 12조6252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두 회사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2021년 6.3%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3.1%포인트로 감소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부터 거래액 1위를 유지해왔지만, 신세계는 이제 그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롯데는 매출이 저조한 점포를 정리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마산점을 폐점하고,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관악점, 상인점, 분당점 등도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점포의 매출은 각각 1100억~1800억원에 달합니다. 점포가 사라질 때마다 약 1500억원의 거래액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반면 신세계는 지방 점포의 체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구점은 각각 2조원과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세계는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지방 점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점은 지난해 9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하이엔드 명품 매장을 지방 점포에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강남점에만 있던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를 센텀시티점에 신설할 예정이며,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쇼핑룸(PSR)도 확장 리뉴얼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신세계가 지방에서도 고급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롯데는 미래형 점포 ‘타임빌라스’를 통해 중위권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재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3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롯데는 잠실점에서 거래액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그룹 간 경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만년 2위 탈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며 “지방 점포에 대한 두 회사의 정반대 전략의 결말에 따라 업계 1위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롯데와 신세계의 지방 점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두 강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겠지만, 두 기업의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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