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엇갈린 성적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전망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5년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77조1176억원, 영업이익 4조96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메모리 가격 하락과 판매량 부진으로, 특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116% 감소하고 평균 판매 가격이 1517% 낮아지면서 전체 부문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구조적인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객 다변화 부족, 저수율, 레거시 수요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최상위 프리미엄 고객과 내부 고객의 부진으로 연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한 뒤 2분기부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업체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 2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구매 수요가 발생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은 상반기 생산라인 효율화 이후 하반기부터 레거시 공정 중심의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17조2443억원, 영업이익 6조53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8.74%, 영업이익은 126.3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분기에 호실적이 전망되는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의 큰 폭의 성장 덕분입니다. HBM3E 12단 제품이 출하되며 고수익성 제품 비중이 상승하고,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49~53% 수준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사가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향 D램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번 짧은 하락 사이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하반기에는 HBM3E 12단 출하 확대가 더해져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을 통한 융합기술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결코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기업들이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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