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접근 금지된 노스센티넬섬, 또 다시 발생한 불법 방문 사건

최근 인도 안다만 제도의 노스센티넬섬에서 외부인에 의한 불법 방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섬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원주민 센티넬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들은 외부인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과거에는 미국인 선교사를 살해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24세 남성 미하일로 폴리야코프가 노스센티넬섬을 무단으로 방문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는 섬에 접근하기 위해 배를 이용했으며, 처음에는 해안에 내리지 않고 1시간 동안 호루라기를 불어 센티넬족의 관심을 끌려 했습니다. 이후 해안에 내려 ‘선물’로 준비한 코코넛과 캔 콜라를 해변에 놓고 동영상을 촬영한 뒤 다시 배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그는 센티넬족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 당국은 센티넬족과 그들의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섬 반경 5㎞ 이내의 외부인 접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폴리야코프는 지난해 10월에도 카약을 타고 해당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사건은 원주민 보호활동 단체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영국 인권단체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의 캐럴라인 피어스 대표는 “외부인과 접촉이 없는 원주민들은 외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 접촉 시 절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센티넬족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노스센티넬섬에 외부인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에는 미국인 선교사 존 차우가 선교 목적으로 섬에 들어갔다가 화살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의 주검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으며, 외부인의 접근이 금지된 만큼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외부인의 무분별한 접근은 센티넬족의 생존과 문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약 5만 5000년 동안 이 섬에서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수렵과 채집을 통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명과의 접촉을 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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