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야권의 비판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과 행보를 ‘사이비 종교’에 빗대며 비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이재명 후보 측은 보수 진영 후보 김문수와 전광훈 목사 간 연계를 부각시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치권에서는 ‘갈라치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먼저, 이재명 후보의 주 4.5일제 공약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사이비 종교처럼 위험하다”고 발언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펼쳤다.
그는 해당 공약이 현실성 없이 인기만을 노린 것이며, 베네수엘라나 짐바브웨와 같은 극단적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이재명이 당선되면 입법, 사법, 행정부가 모두 종속된 이재명 왕국, 신흥 사이비 종교 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붕괴를 우려했다.
이러한 비판들은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과 통치 철학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이에 정면 반박하며, 오히려 보수 진영 내부의 종교 연계를 문제 삼고 있다. 특히 김문수 후보와 전광훈 목사 간의 관계를 지적하며, 특정 종교인의 정치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부각하는 방식이 정치적으로 의도된 ‘갈라치기’ 전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갈라치기는 특정 집단이나 인물을 부각시켜 반감을 유도하거나, 유권자 내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얻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전광훈 목사와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발언은, 보수 유권자 내부에서도 종교적 색채에 민감한 층을 이탈시키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의 사적 친분이나 종교적 동조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 둘을 묶어 ‘극우 정치-종교 연대’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종교계 일부와 정치권 간의 애매한 경계를 의도적으로 정치화시켜, 상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선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정치에서 종교적 연대는 종종 민감한 문제로 부각된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정 종교인의 발언이나 활동이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경우 유권자들의 이질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단순한 대응이 아닌 유권자 정서의 분리를 의도한 갈라치기로 평가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정치인의 신념을 판단하는 동시에, 정치적 수사와 프레임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안목도 요구된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야권의 거친 비판과, 이를 반격하기 위해 종교적 연계를 들고나온 대응 모두 선거 국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 속에 깔린 의도가 무엇인지, 그로 인해 국민들이 분열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이 공약의 실효성과 지도자의 철학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아닌, 정서적 혐오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정치권 모두가 자제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갈라치기가 더는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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