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자연과 발전의 갈등: 케이블카와 UAM의 논란

제주 한라산은 남한의 최고봉으로, 그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계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을 둘러싼 교통수단 논의는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온 복잡한 역사와 갈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블카 설치와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에 대한 찬반 논쟁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케이블카 논의의 시작

 

한라산 케이블카 논의는 1962년 제주도가 1900m 고지까지 총연장 9.1㎞의 케이블카 사업을 구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인해 이 계획은 포기되었습니다. 1968년에는 민간기업이 케이블카 설치를 시도했으나 환경 훼손 우려로 사업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1977년에도 정부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도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다시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케이블카 설치 시도가 있었지만, 매번 환경 보호와 자연 보존을 중시하는 도민들의 의지에 막혀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제주도민이 한라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0년대: UAM의 등장과 새로운 대안

 

최근 오영훈 제주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며 UAM을 대체재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한라산 정상에 헬기 착륙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UAM이 2025년 상용화되면 백록담 인근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송악산을 잇는 관광형 UAM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한라산 백록담까지의 관광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UAM은 접근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 지역의 물류 배송과 응급환자 운송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로의 활용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라산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1960년대의 도로 개발 시도

 

흥미롭게도, 1960년대에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차량이 오갈 수 있는 도로를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1965년 제주신문에 따르면, 제주도는 예산이 뒷받침되면 한라산 차도 개발이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연결되는 14㎞의 도로 계획이 세워졌으나, 정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1966년에는 한라산 등반코스를 단축하기 위한 도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문교부의 반대로 중단되었습니다. 당시 문교부는 한라산이 천연보호구역임을 강조하며 현상 변경 행위에 대한 장관 승인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반대는 한라산의 자연 보호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결론: 자연 보호와 발전의 균형

 

제주 한라산을 둘러싼 교통수단 논의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닌, 자연 보호와 경제 발전 간의 균형을 찾기 위한 복잡한 과정입니다. 케이블카 설치는 관광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한라산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반면, UAM은 보다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으로, 한라산의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주도민과 정부는 이러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를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 한라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며, 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모두의 책임입니다.

 

과거 70년대 제주도에서 3년 동안 생활했던 필자는, 지금의 제주도가 과거의 아름답고 소박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주도의 경관은 천지가 개벽하듯 무시무시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위정자들이 더 이상 제주도를 개발하여 환경을 파괴하려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하며, 제주도민과 모든 국민은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제주 한라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