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배달비와 외식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로 인해 가성비 치킨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치킨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치킨 가격이 급상승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약 3만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간편식 업계는 가격 거품을 줄인 치킨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3년 12월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항목 중 치킨의 물가지수는 119.9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3년 전인 2020년 11월보다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가 12.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치킨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
GS25는 이러한 고물가 시대에 맞춰 '가성비' 치킨 전략에 집중했다. 2024년부터 600g짜리 순살치킨 '쏜살치킨'의 가격을 기존 1만 3000원에서 1만 1900원으로 1100원 인하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닭가슴살 대신 브라질산 닭다리살을 사용하고, 190㎖ 캔 콜라, 치킨무, 양념소스 등을 함께 제공하여 프랜차이즈 못지않은 구성을 갖추었다. 특히 금·토·일요일 자사 앱을 통해 배달 또는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 행사도 진행하여 7900원에 판매할 예정이었다.
가성비 치킨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롯데마트는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새롭게 출시하고, 정상가의 절반인 8268원에 할인 판매했다. 이는 기존의 후라이드나 양념으로 제한되었던 메뉴에서 벗어나, 최근 유행하는 콘소메맛 양념가루를 추가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치킨 '고메 소바바 치킨'을 출시한 이후, 2024년까지 매출 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간편식 형태의 치킨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2024년에도 가성비 치킨의 선호도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2020년 약 3.3㎏에서 2024년 3.1㎏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2020년 1.9㎏에서 2.2㎏으로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의 2024년 누적 치킨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55%를 넘어섰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가성비 높은 치킨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생필품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하하고 상시 저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더욱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자사가 제시한 가격이 반짝 할인 가격이 아니라 최장 1년 동안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임기응변식으로 가격을 낮춘 점은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 소식을 반갑게 받아들이지만, 이마트의 가격 인하가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쌌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마트가 인하한 품목은 소수에 불과하며, 전체 품목이 7만여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변화는 미미한 수준일 수 있었다.
2024년에도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무지출"과 "짠테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특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어, 외출을 줄이고 생필품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결론적으로, 치킨플레이션과 가성비 치킨의 부상은 2024년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간편식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이는 유통업체들에게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되었다. 앞으로도 가격 인하 경쟁과 가성비 제품의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유통 산업, 업태, 소비자, 트렌드,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셀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 보호: MZ 세대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과제 (0) | 2024.12.18 |
---|---|
유통사 vs 제조사 '30년 전쟁'…힘의 균형이 기울고 있다 (3) | 2024.12.17 |
치킨플레이션과 가성비 치킨의 부상: 2024년 소비 트렌드 변화 (3) | 2024.12.17 |
2024년 소비 트렌드: 킬로그램 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의 진화 (7) | 2024.12.17 |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소비 트렌드의 변화 (2) | 2024.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