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주의 필요

최근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경보를 주의에서 ‘경고’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70대 A씨는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어 21억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A씨는 생년월일과 이름을 언급하며 전화를 건 배송원에게 속아, 가짜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원은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며 보안 점검을 위한 앱을 다운로드하라고 했고, A씨는 이를 믿고 앱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앱은 범죄자들이 만든 원격 제어 앱이었습니다.

A씨는 이후 금융감독원과 검찰청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보이스피싱 일당과 연결되었습니다. 검찰 사칭범은 A씨에게 불법 자금 세탁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위협하며 돈을 보내도록 강요했습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자식들이 피해를 볼까 두려워 돈을 송금하게 되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달 증가세를 보였으며, 12월에는 610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2억원 이상의 고액 피해자 중 약 80%가 여성으로, 60대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강남 3구에서의 피해액은 서울 전체 피해액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과거의 문자 발송 방식에서 벗어나, 배송원을 사칭해 직접 전화를 하거나 위조된 카드를 배송하는 방식으로 수법을 진화시켰습니다. 피해자가 가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공식 앱스토어에서 원격 제어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여 경각심을 최소화합니다.

금감원은 카드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은 어떤 앱 설치도 요구하지 않으며, 의심스러운 앱 설치를 요구받을 경우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를 통해 경찰이나 금감원에 상담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신사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경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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