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화 늦어질수록 추가 부담 많아질 것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가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국책 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롄셴밍 원장은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소식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먼저 관세부과를 발표하고 행정절차를 보완하는 스타일"이라며, 트럼프와의 대화는 빠를수록 좋고 늦어질 경우 추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TSMC가 1천억 달러의 투자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다음으로 걱정해야 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미국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TSMC의 미국 투자 후 신규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양산은 2030년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TSMC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이 2035년까지 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만 내 생산 능력은 8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TSMC는 대만에 대한 투자 계획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TSMC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내 메모리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투자 결정이 당장 국내 업계의 투자 관련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SMC의 미국 투자가 고객 확보에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TSMC의 미국 투자가 경제 안보적으로도 활용되는 측면이 있어 국내 기업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압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는 반도체 기업들이 관세와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TSMC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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