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미국 서민층의 고통을 가중시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시간주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시간이 무역전쟁의 물리적 전장이며, 이 지역 기업과 근로자들이 이미 그 여파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경제의 20%가 자동차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와 3월에 발효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그리고 이달 3일부터 시작된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제조업체들에게 큰 시련이 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은 생산라인 이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한 업체의 임원은 관세가 수입 부품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체르노빌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관세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시간의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신차 가격이 2,500달러(약 367만원)에서 1만2,000달러(약 1,760만원) 더 비싸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자동차 판매에 극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업체의 근로자들은 해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의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가브리엘 에를리히 미시간대 교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내년 말까지 미시간에서 600개의 자동차 제조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관세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 자동차 산업이 파생시키는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사무직 일자리도 위태로워지고, 지역의 농업, 외식, 의류, 주택 시장 등도 광범위한 여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백인 노동자들과 서민층이다. 

그들은 자국 이기주의와 관세 폭탄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폭등하면서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시간 주민들과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은 트럼프 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들은 관세가 미국 제조업을 확대하고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완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스텔란티스에 근무하는 미라 지글러-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의 자동차 25% 관세가 미국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드에서 일한 아버지를 둔 켈리 네링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서민층과 노동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