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의 스쿼드 가입 추진과 군 현대화 계획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과 군 수장이 최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비공식 안보 협의체 '스쿼드'(Squad)에 한국을 가입시키려는 의도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스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4개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1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한국의 스쿼드 가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측의 구체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쿼드는 지난해 4월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의 해상 합동훈련을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 국방장관이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일본과의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에 집중하면서 남중국해 해상 합동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의 스쿼드 가입 추진은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필리핀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최소 2척의 잠수함과 인도산 브라모스 대함·대지 미사일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2척의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며,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필리핀군의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50조원) 규모의 군 현대화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는 한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가 잠수함 공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우리는 올해와 앞으로 몇 년 동안 브라모스 미사일을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2022년 남중국해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외국 함정을 퇴치하기 위해 브라모스 미사일을 3억7천500만 달러(약 5천500억원)에 인도에서 도입했으며, 추가 주문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군 현대화 계획은 필리핀의 방어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필리핀의 요청에 응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미일과의 공조를 통해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필리핀과의 협력은 단순한 군사적 연대 이상으로, 지역 안보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필리핀의 스쿼드 가입 추진과 군 현대화 계획은 한국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