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디 음악의 전성기, 숨은 보물들의 이야기

서울 홍익대 주변은 인디 음악의 온상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공간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홍대 인디 음악의 전성기는 그 자체로 특별한 시기였으며, 다양한 레이블들이 이곳에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시절의 인디 음악 아이콘들이 모여들었던 레이블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05년에 설립된 붕가붕가레코드는 “혼자 사랑하는 자가 혼자 살아남는다”라는 독특한 모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레이블은 인디 음악인이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생계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치즈스테레오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그들의 음악적 색깔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다음으로, 1996년에 설립된 오 부라더스는 홍대 인디 문화의 태동기를 이끌었습니다. 이 레이블은 장르적인 유행보다 뮤지션의 감수성과 스타일을 우선시하며, 14년 동안 20개 팀이 30여 장의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캐비넷싱얼롱즈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갔습니다.

2008년에 설립된 초콜릿 뮤직은 달콤하고 깊은 멜로디를 추구하는 음반·공연기획제작사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차분한 발라드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하늘해, 비터스윗, 에스프레소 같은 싱어 송 라이터들이 이곳에서 그들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디오션 뮤직은 인디 음악 전문 유통사인 ‘미러볼 뮤직’이 운영하는 레이블로, 자본을 위한 창작이 아닌 창작을 위한 자본 창출을 지향했습니다. 록 장르의 아트 오브 파티스, 우미진, 이연 같은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그들의 음악적 비전을 실현했습니다.

다다 뮤직은 온라인 음악 유통과 음반 제작을 함께하는 레이블로, 상업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적 견해를 존중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1997년 제주에서 결성된 록밴드 ‘99앵거’가 이곳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입니다.

크라잉넛은 드럭 레코드 소속으로, 1994년 홍익대 주변에서 라이브 클럽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같은 펑크 록 밴드들의 근거지로 자리 잡으며, 현재도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는 록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반스는 10여 년간 홍익대 인근에서 재즈 전문 클럽을 운영하며 실력 있는 재즈 뮤지션들에게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습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레코딩 스튜디오와 재즈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말로는 재즈와 팝의 경계에서 대안적인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레이블로, 200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레이블’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재즈의 엘리트 정신과 팝의 대중성을 받아들여 새롭고 특별한 경계의 음악을 만들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까미뮤직은 하드록·메탈 장르를 고집하는 레이블로, 14년 전통의 헤비메탈 밴드 ‘블랙신드롬’의 리더 김재만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음반 제작과 공연기획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해외 뮤지션들과의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홍대 인디 음악의 숨은 보물들은 각자의 색깔로 음악계를 물들였습니다. 그 시절의 열정과 창의성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으며, 홍대는 여전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꿈을 키우고 새로운 음악적 발견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 그 시절의 음악이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