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제너럴 모터스(GM)는 한때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로 군림하며, 100년의 역사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GM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며 '목표 주가는 0달러'라는 충격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GM의 파산이 불가피하며, 생존하더라도 기존 주식의 가치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 GM의 주가 추락
GM의 주가는 2023년 11월 11일 66년 만에 최저치인 2달러 75센트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의 주가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한때 2000년 4월에는 주당 93달러 63센트까지 오르기도 했던 GM은 이제 창사 당시 직원들의 평균 일당보다 겨우 25센트 더 비싼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마크 라느브 GM 영업부문 사장은 딜러들과 직원들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GM은 독일 정부에도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판매 부진과 전략 문제
GM의 몰락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GM의 대표 상품인 캐딜락과 픽업트럭은 고출력의 연비가 나쁜 차량들입니다. GM은 연비보다는 힘을 고집하며, 친환경 차량 개발에 소홀했습니다. 반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고, GM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볼트'는 2010년에나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GM은 사실상 내수 기업으로 전락하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과거 두 차례의 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GM은 1981년과 1991년에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금융위기는 실물경제의 위축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3. 금융 자회사 GMAC의 문제
GMAC는 원래 자동차 대출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주택 대출(모기지)까지 취급하면서 비대해졌습니다. 결국 GM은 GMAC를 매각했지만, 이로 인해 본연의 제조업체로서의 모습이 변질되었습니다. GM은 자동차 제조업체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금융업에 치중하게 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4. 도요타의 성공과 GM의 실패
도요타는 제조업 본연의 자세를 지키며, 품질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도요타는 '문제 없는 곳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는 원칙 아래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GM은 고연비 차량 등 신성장 엔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도태되었습니다.
5. 노조 문제와 구조조정 실패
GM의 강성 노조는 기업의 세계화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본의 도요타, 현대차와 기아차는 무노조 경영이 가능한 지역에 공장을 세우며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GM은 1990년대 초반 노사 문제로 인해 구조조정 기회를 놓쳤고, 이는 현재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결론: 생존의 기로에 선 GM
GM은 100년 동안 미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거대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금융 지원이 이루어지더라도, GM이 연구개발과 양산에 이르는 길고 긴 과정을 자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GM이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있을지, 그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GM이라는 굵직한 기업이 만들어지는 데는 100년이 걸렸지만, 몰락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요구에 등을 돌린 기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GM의 미래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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