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하천에서 심각한 생태계 교란종인 늑대거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기 생물 전문 유튜버 '생물도감' 채널을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늑대거북 문제가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현실적인 위협이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용인 하천에서 발견된 늑대거북, 그 의미는?
유튜버 '생물도감'님은 구독자의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 밤샘 수색 끝에 마침내 늑대거북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포획된 개체는 등갑에 기형이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사육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관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따뜻해진 날씨 속에 이처럼 무책임하게 유기된 늑대거북들이 자연 하천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국내 환경에서의 번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미에서 온 위험한 손님, 늑대거북
늑대거북은 북미가 원산지인 대형 민물거북으로, 강한 턱과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 자라면 크기가 상당하여 등갑 길이만 50cm에 육박하고 무게는 10kg을 넘기도 합니다. 지난 2022년, 환경부는 늑대거북을 그 위해성이 최고 등급인 '생태계 교란종 1급'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는 우리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국립생태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전국 17개 지역에서 32건의 늑대거북 출현이 공식 확인될 정도로 전국적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한국에서 늑대거북이 문제일까요?
전문가들은 늑대거북이 국내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여러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 늑대거북은 원래 온대 기후에 서식하는 종이라 한국의 사계절 기후에 잘 적응합니다.
둘째, 국내 자연 생태계에는 늑대거북의 천적이 거의 없어 사실상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합니다.
셋째, 늑대거북은 식성이 매우 다양하고 생존력이 강하여 어떤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유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원인은 바로 '사람'에게 있습니다.
애완용으로 키우다 더 이상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자연에 방생하는 행위가 늑대거북 개체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토종 생태계의 미래는?
늑대거북은 우리 하천의 토종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자라, 남생이 같은 토종 거북이는 물론 다양한 물고기와 양서류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만약 늑대거북이 국내 자연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번식하게 된다면, 우리 하천의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이번 용인 하천의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생태계 교란종 문제는 단순히 외래종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책임감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애완동물을 입양할 때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만약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관련 기관에 문의하여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심코 버리는 행동 하나가 우리 자연 전체를 위협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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