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요즘 유세장에서 ‘셰셰(중국어로 고맙다는 뜻)’랑 ‘호텔 경제학’ 같은 과거 논란 발언을 다시 꺼내 들고 다닌다.
듣다 보면 ‘어? 이거 실수인가? 아니면 일부러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이게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빅 배스(Big Bath)’ 전략이라는 해석이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빅 배스라니, 회사가 쌓여 있는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새 출발을 하는 그 방식 말이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 전 과거 논란 다 털고 가자’는 셈이다.
지난 13일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는 “대만에도 셰셰, 중국에도 셰셰”라고 했다. 그간 ‘셰셰’ 발언 때문에 친중 논란이 일었던 걸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다시 듣기 어려운 멘트다. 하지만 지금은 ‘실용주의’라고 포장하며 되레 자신 있게 재등판 시킨 모양새다. 심지어 “일본 대사에게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어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는 농담까지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더 재미있는 건 ‘호텔 경제학’ 발언이다. “호텔 예약금 10만원이 동네 가구점, 치킨집, 문방구 등 여러 곳에서 돈이 돌면서 경제가 돌아간다”는 식이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처음 나왔던 말인데, 당시엔 ‘괴짜 경제학’이라며 욕도 좀 먹었다. 그런데 8년 만에 다시 들고 나오면서 이번 경제 토론 전날 발표한 걸 보면, ‘경제 전문가처럼 보이려는’ 의도가 확실해 보인다.
이 후보는 방산주 논란에 대해서도 변명 아닌 변명을 내놨다. “국회의원도 아니었는데 내부 정보를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그래서 그냥 팔았다”고 말해 웃음과 의아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러니까 ‘내가 뭐 잘못한 게 있긴 했지만 어쨌든 팔았으니까 문제없다’는 느낌?
이 모든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 후보가 ‘과거 논란 덩어리’를 미리 꺼내서 표면화시키고, “이젠 다 털었으니 새 출발하자”는 의도인 듯하다. 정치권에선 이걸 ‘빅 배스’라고 부른다. 좋은 뜻보다는 ‘과거 실수를 감추려는 꼼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셰셰가 한국과 북한 사이에 똑같이 쓰이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상황을 구분하자”며 얼버무렸다. 무슨 답변인지 잘 와 닿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재탕 발언’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약점들을 일부러 다시 꺼내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며 “선거 전 다 털고 가려는 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이걸 보고 ‘진짜 뭐 하는 건가?’ ‘어차피 또 똑같은 얘기 반복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과 피로감만 커지는 중이다.
결론은 이렇다. 과거 실수를 ‘다 털고 가자’는 발언이 전략일 순 있어도, 그게 국민 눈에는 ‘반복되는 헛소리’로 보인다는 점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굳이 논란을 다시 꺼내며 ‘빅 배스’ 할 시간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국민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재명 후보가 계속 ‘셰셰’ ‘호텔 경제학’ 같은 오래된 논란을 재탕하는 걸 보면, 정치가 참 쉽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이게 웃어야 할 일인지, 울어야 할 일인지’ 헷갈리는 요즘이다. 정치판이 이렇게 ‘과거 털기’ 쇼에 빠져 있을 동안, 민생 현장은 그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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