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교훈: 충남 연기군 SK장례문화센터의 의미

충남 연기군 남면 고정리에 위치한 SK장례문화센터는 2010년 1월 12일 개관식을 가진 후, 13일 첫 화장 절차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5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종합추모시설로, 한국 사회의 장례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장례문화센터의 설계와 운영
장례문화센터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고인과의 마지막 고별을 위한 공간과 화장로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고별식이 끝난 후 고인은 화장로로 옮겨져 약 2시간 동안 소각됩니다. 이 시설은 하루에 최대 32기의 화장을 처리할 수 있지만, 첫날에는 10기의 화장로만 가동되었습니다. 이러한 현대적인 장례문화센터의 운영은 고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새로운 장례 문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2. 지역사회와의 관계
이 센터의 고객층은 다양합니다. 첫날 화장된 고인들 중 충청도 지역의 유족은 없었으며, 서울, 경기도, 전북에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충청 지역의 전통적인 장례문화와 화장률이 낮은 현실을 반영합니다.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충남과 충북의 화장률은 각각 38.3%와 37.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유교적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 매장 문화가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매장 문화의 경제적 부담
우리 사회에서 매장 문화로 인해 겪는 경제적 피해는 상당합니다. 전국 묘지 면적은 국토의 1%를 차지하며,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해당합니다. 매장에 드는 평균 비용은 1652만 원으로 화장 비용인 1198만 원보다 450만 원 더 비쌌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4. 해외 사례와 비교
일본의 경우, 화장률이 99%에 이르며, 이미 1990년대부터 수목장과 같은 자연장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영국,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화장률이 70%를 넘는 등, 장례 문화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화장장 수가 49개소에 불과하고, 90년대 이후에 새로 건립된 화장장은 10개소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님비(NIMBY)’ 현상에 기인합니다.

5. 장례문화센터의 의미와 미래
SK장례문화센터는 단순한 화장시설을 넘어, 장례와 장묘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모티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센터 측은 자연형 수목장 구역을 시범적으로 조성하여, 친환경 장묘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할 계획입니다. 이는 매장 문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장례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임수길 당시 SK 홍보팀장은 "장례문화센터는 장례와 장묘 시설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모티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문화휴식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6. 결론
충남 연기군 SK장례문화센터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에 도전하는 현대적인 시설입니다. 과거의 장례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센터가 장례 문화의 변화에 기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화장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면, 한국 사회는 더욱 건강한 장례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장례 문화를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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