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한국 방문과 WCC 부산총회: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 - 손규태 교수 -

2013년과 2014년, 한국에서는 두 개의 중요한 종교행사가 열렸습니다.

하나는 2013년 11월에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이며, 다른 하나는 2014년 8월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 프란체스코의 한국 방문입니다. 이 두 행사는 분단과 대립이 팽배한 한반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의 복음을 통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1.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은 군사적으로 대립하며 서로 증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세습적 정치체제를 고수하며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남한은 군사독재 정권과 대기업의 특혜로 인해 극단적인 빈부격차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모두 분단된 남북한이 막대한 군비를 유지하며 발생한 정치적 군사적 대립에서 기인합니다. 따라서 남북한 민족의 고통은 화해와 통일, 평화를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2. 교황의 한국 방문

교황 프란체스코의 한국 방문은 철저히 계획된 행사로, 그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방문은 한국사회의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을 주었고, 특히 강제 징용된 할머니들과 사회적 약자를 만남으로써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교황은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보라고 촉구하며, 정치적, 경제적 불의에 대한 저항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용서와 화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것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민족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황의 이러한 메시지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며, 기존의 정치적 무능과 불통에 심각한 경고를 주었습니다.

3. WCC 부산총회의 의미

반면, 2013년 WCC 부산총회는 한국 정부와 언론에 의해 상대적으로 무시당했습니다. 총회는 345개 회원교회와 4,000여 명의 대표들이 모여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강조하며,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산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보여 주소서”로, 정의와 평화의 관계를 명확히 하였습니다.

부산총회는 한반도의 분단과 동북아시아의 불평화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외세의 개입이 그 원인임을 지적했습니다. 이 총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조치와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사회의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4. 평가와 미래의 과제

교황의 방문은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으나, WCC 부산총회는 주목받지 못한 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화해와 정의를 통한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남한과 북한,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세의 간섭 없이 민족의 자주와 자립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교황과 WCC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우리는 모두가 함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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