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정치의 경계, 미국 대선과 불매운동의 현상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 선언은 종종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은 자신과 맞지 않는 후보를 지지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정적 여론을 퍼뜨리는 등 강력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입장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해리스 지지 선언과 해지율 급증

넷플릭스는 최근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후 구독 해지율이 급증했습니다. 헤이스팅스는 해리스에게 7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CancelNetflix’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넷플릭스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는 해리스 캠페인에 지원할 자유가 있지만, 내 돈으로는 안 된다”라며 구독 해지 화면을 공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의 구독 해지율은 지난 7월에 2.8%로 급증하며, 헤이스팅스의 지지 선언 이후 해지율이 거의 세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입장이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테슬라와 반대편의 불매운동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해리스 지지자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해리스 지지자들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습니다. 유럽 최대 약국 체인인 로스만은 “트럼프 지지자로 인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로스만은 유럽에 4700여 개의 매장과 6만2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간 신차 구매 시 테슬라를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 판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정치적 보이콧의 역사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치 성향에 따른 구매 보이콧 현상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 아래에서 개인이나 조직이 가치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빈번합니다.

2020년에는 고야푸드의 CEO가 트럼프를 칭찬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그는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리더를 갖게 돼 축복받았다”고 발언했으며, 이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고야푸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

억만장자들의 정치적 베팅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동은 리스크가 따르지만,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여전히 정치적 베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는 76명,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는 49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해리스 지지자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블룸버그의 마이클 블룸버그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트럼프 지지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카지노 기업의 미리엄 애덜슨 등이 있습니다.

결론: 기업의 정치적 입장과 소비자 반응

이번 미국 대선에서 기업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동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치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 기업에 대해 강력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받을 주제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경향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기업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