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지율 급등, 보수·중도 결집 가속…대선 판도 ‘초접전’ 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주 만에 지지율이 12.7%포인트 급등하며 41.3%를 기록, 46%인 이재명 후보와 불과 4.7%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는 대선 판도가 빠르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인터넷신문 폴리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522~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다. 김문수 후보는 불과 2주 전인 510일 조사에서 28.6%에 그쳤지만,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결집을 이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내 김 후보의 지지율은 1056.2%에서 이번 조사에서 91.1%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단일화 이후 보수 진영의 내부 결속이 단단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도권과 영남권에서의 전화 응답률도 상승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층 확대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권교체론과 정권유지론 역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45.9%, 정권유지론은 41.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지난 조사에 비해 정권교체론이 소폭 줄어들고 정권유지론이 상승하며 보수층 결집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연령별 지지율 분포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김문수 후보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30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 응답률이 높은 ARS 조사 특성을 고려할 때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실제 투표율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74.3%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진보층의 82.2%는 이재명 후보를 선호한다. 중도층에서도 이 후보가 49.8%로 앞서지만, 김 후보는 31.0%를 얻어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7.8%로 소폭 상승하며 2030 세대와 무당층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종교별 지지율에서도 흥미로운 양상이 나타난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기독교계에 편향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서는 김 후보가 5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개신교와 천주교에서는 두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으며, 무교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다소 우세했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샤이보수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ARS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이 갤럽 전화면접 조사보다 약 5%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은 보수층 내 숨겨진 지지세가 공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서도 김 후보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주요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지역구도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이 후보와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며 김 후보가 역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자영업자층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은 커피 원가 120발언 후폭풍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 세부 계층에서의 민심 변화가 김 후보의 빠른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종합하면, 김문수 후보의 보수와 중도층 결집은 대선 불과 몇 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설난영 여사 사건등 최근 부각된 이슈가 김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 판세를 뒤집는 천지개벽과도 같은 기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이 같은 급격한 반전세를 막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도와 보수의 뭉침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향후 대선 판도는 초접전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로선 김문수 후보가 빠른 시간 내에 보수층을 완벽히 결집시키고 중도층 확장을 이루며 정권교체론을 선명하게 내세우고 있어, 이재명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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