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의 실체와 향후 과제: 갈등·개헌·사법리스크 속 한국 정치의 선택

2025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은 전례 없는 혼란과 갈등,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연대 구도 속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내부 균열과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혼탁한 정국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진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 판결을 두고 벌어진 거센 정치적 공방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맞서기 위해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일부 의원들은 대법원장 탄핵까지 언급했다. 이는 법치주의 훼손 우려와 함께 국민 통합을 외친 이재명 후보의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의외의 대세 주자로 급부상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한때 극우 성향과 구시대적 이미지로 평가받던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이자 경기도지사로의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탄핵과 계엄령 발언, 신앙 중심 정치 행보 등은 여전히 중도층의 신뢰를 얻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3지대 정계개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개헌을 매개로 한 ‘반윤 연대’ 구상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김문수, 한동훈, 이준석 등 보수 및 중도층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만나며 대통합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개헌 빅텐트’ 구상은 단순한 반대 연대가 아닌, 정치 시스템 전환을 위한 구조적 합의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과제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사령탑의 부재 속에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청년층의 좌절감, 지역 간 격차, 교육·노동개혁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닌 철학과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갈등과 혐오의 정치가 여전히 지배적인 흐름이다. “국민이 주인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일선 판사부터, 전·현직 영부인을 둘러싼 의혹까지 정쟁은 끊이지 않는다.

공적 논의보다 정략적 셈법이 우선되는 정치판에서 유권자가 신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대선은 단지 정권을 교체하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국민의 결단이다.

지금의 혼란은 그만큼 변화의 갈망이 크다는 방증일 수 있다.

진정한 개혁은 진영논리를 넘은 책임 있는 연대에서 시작되며, 정치권은 이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비전과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2025년 대선, 한국 정치가 과거의 유산을 벗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국민은 곧 답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