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정책으로 다시 주목받는 중국 여행, 한국 관광객의 변화

최근 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시행된 이 정책 덕분에 상하이와 같은 중국의 주요 도시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국중앙TV(CCTV)와 신화통신은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 여행에 푹 빠졌다고 보도하며, 무비자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2011만5000명으로, 이는 112.3%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국은 슬로바키아, 핀란드, 덴마크와 함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한국인들은 비자 없이도 최장 30일까지 중국에 머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부가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가 늘지 않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한 것입니다.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무비자 정책의 효과로 한국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무비자 정책이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을 쉽게 만든 것은 사실이나, 항공편 및 여객 수 통계를 보면 그 효과가 뚜렷하다고 단정짓기에는 이릅니다.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에 도착한 여객 수는 14만8264명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무비자 정책 시행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18만4813명이 중국을 찾았으므로, 급증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한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9년 11~12월에는 40만명 이상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28만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그간 여행 선호도가 낮았습니다. 결제 장벽과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중국의 전자결제 시스템은 현금 사용률이 저조해 외국인들이 소비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쇄적인 인터넷 정책과 서방 국가들과의 대립으로 인해 대외 이미지가 악화된 것도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해외 여행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이 36.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일본 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반영합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총 2514만명으로, 한국인 절반이 일본을 방문한 셈입니다. 엔화 가치 하락과 항공사들의 소도시 신규 노선 개척이 일본 여행 수요를 부추겼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한국 관광객 유입을 위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중국 경제에 기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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