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거물들의 침묵: 정치적 양극화의 신호탄

미국의 정치 및 경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제이미 다이먼과 같은 거물들이 이번 대선에서는 의외의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들은 공식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이먼의 복잡한 입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공개적으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찬하며 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동료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그가 정치적 반발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의 입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숨은 지지

빌 게이츠는 해리스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약 50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부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으며, "이번 선거는 다르다"는 발언만 남겼습니다. 게이츠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글로벌 건강 프로그램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상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버핏의 입장과 소셜 미디어의 혼란

워런 버핏은 민주당원으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도용한 가짜 정치적 지지 선언이 떠돌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버핏은 “나는 인스타그램 접속 방법도 모른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떠도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는 그가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자신의 이미지와 신뢰성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과거와의 대조

이들의 행보는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이먼은 과거에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기부한 바 있으며, 버핏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적 위험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 진영의 반발을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트럼프가 기업을 처벌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주요 거물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정치적 환경의 변화와 양극화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치의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정치적 태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