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밀양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 병은 치사율 100%로 불리며, 소나무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현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살펴보겠다.
밀양시 상남면의 한 야산에서는 소나무 잎이 노랗거나 붉게 변해 마치 단풍처럼 보이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곳은 이미 고사한 소나무들이 대형 비닐로 덮여 ‘소나무 무덤’으로 변모한 상태였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위에서부터 말라 내려오며, 잎이 우산을 접은 듯 아래로 쳐진다. 밀양시의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벌목 후 해충을 죽일 수 있는 약을 넣고 비닐로 밀봉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톱을 이용해 나무를 자르고, 약을 뿌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으로, 나무의 수분과 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결국 소나무를 말려 죽인다. 이 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퍼지며, 암수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현재 백신이 없어 감염된 소나무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밀양에서만 약 52만 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후 변화와 예산 부족이 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매개충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이미 감염된 나무를 처리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은 단순히 나무의 고사에 그치지 않는다. 고사한 소나무는 외부 충격에 약해져 도로와 민가, 문화재 인근에서 쓰러질 위험이 있다. 또한, 마른 나무는 산불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으며, 산사태의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경남도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하고 국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림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해 특별방재구역을 지정하고,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는 한편, 수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천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일반구역은 하반기에 잔여량을 전량 방제할 계획이며, 특별방재구역은 연차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대응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종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단순한 해충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와 국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의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해야 하며,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 상황이다. 소나무의 미래와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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