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감탄한 한국 가구의 매력, 한국가구박물관 탐방기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은 최근 브래드 피트가 방문해 "어메이징!"이라고 외친 장소로 유명해졌습니다. 그가 감탄한 이유는 조선시대의 이름 없는 장인이 만든 가죽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구는 마치 루이비통이 디자인한 듯한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고, 문갑, 사방탁자, 서안 등 다양한 한국의 옛 가구들이 그와 함께했습니다.

피트는 "고가구가 어떻게 이리 현대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박중선 이사는 한국 가구의 비례와 균형, 절제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 가구가 서양 미술의 미니멀리즘과 유사하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미적 감각이 동네 목수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상용품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래드 피트에게 한국가구박물관을 추천한 인물은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였습니다. 그녀는 부엌 가구, 특히 소반에 매료되어 70개가 넘는 다양한 소반의 종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튜어트는 "한국인은 가구에 자연을 담아 가까이 두고 즐긴 것 같다"며 감탄했습니다.

이 박물관은 조선시대 목가구 2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한 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기자들 사이에서 문턱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정미숙 관장은 복잡한 취재 절차와 인터뷰를 극구 사절해왔습니다. 하지만 정 관장은 "인터넷으로 예약받아 한 번에 10명 이내로만 관람시켜서" 관람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대문과 행랑채, 부엌채를 지나 담 너머 남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당에 도착합니다. 사대부 집에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됩니다. 한옥의 구조와 가구의 높이, 창문의 '차경(借景)' 개념 등을 앉아서 느끼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국가 지원을 받지 않지만, 외국 국빈들이 앞다퉈 찾는 명소가 된 이유는 스토리텔링 덕분입니다. 정 관장은 "조선 사대부들은 하늘과 땅을 읽고, 서책과 풍류를 즐기며, 살 집과 가구까지 직접 만드는 멋쟁이였다"며, 방문객들이 위로와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가구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브래드 피트와 마사 스튜어트가 느낀 감동은 한국 가구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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