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필수품 가격 상승,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장을 볼 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 빵 한 조각, 저녁 반찬 한 끼까지 모든 것이 오른 가격표를 달고 있어,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외치고 있지만,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커피, 빵, 맥주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식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너무 쉽게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은 연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뚜레쥬르는 지난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약 5% 인상했습니다. 데일리우유식빵과 단팥빵은 각각 3,600원, 1,900원으로 올랐고, 고구마라떼 케이크는 1,000원 오른 3만1,000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파리바게뜨와 던킨의 가격 인상에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커피값도 예외가 아닙니다. 네스프레소는 캡슐 커피 가격을 개당 최대 81원 올렸고, 배스킨라빈스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인상했습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더벤티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올렸습니다. 스타벅스, 할리스, 폴 바셋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1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태입니다.

주류 가격도 올랐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습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500㎖) 캔은 4,900원으로 400원 올랐고, 병제품(640㎖)은 900원이 올라 5,400원이 되었습니다. 빙그레도 인기 아이스크림과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습니다.

물가 상승의 직격탄은 저소득층에게 가장 가혹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지난해 43만4,000원으로 5년 새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평균 식비는 66만6,000원에서 84만1,000원으로 26.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식비 비중이 45%에 달해,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먹거리 비용으로 쓰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나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원자재, 환율,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식료품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미·중 관세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서민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서민들은 계속해서 오르는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이 시기에,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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