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 다마스쿠스 근처의 세드나야 감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군의 공격 이후, 이곳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세드나야 감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하에서 정치범들이 수감된 장소로, '죽음의 수용소'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감옥은 다마스쿠스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많은 시민들이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 이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드나야 감옥은 알아사드 정권의 공포정치의 상징으로, 2011년 이후 이곳에 구금된 사람은 13만명에 달합니다. 이곳에 수감된 사람들은 연락이 끊기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군은 최근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후 수감자들을 모두 풀어줬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실종된 가족과 만나지 못한 이들은 감옥으로 달려와 남은 흔적이라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사르 알자베르라는 한 시민은 10년 전 수감된 남동생을 찾기 위해 매번 감옥을 방문했지만, 매번 "네 동생은 테러리스트고,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감옥 지하 독방에는 여전히 일부 수감자가 남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군은 수색견과 철거 장비를 동원해 탐색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반군이 벽을 무너뜨릴 때마다 "신이시여, 제발"이라고 외치며 달려들고 있습니다.
감옥 내부는 끔찍한 고문과 폭력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구조대와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대형 철제 압축기와 고문에 사용된 밧줄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존자 사미르는 "매 맞는 일은 일상이었고, 차라리 다리를 절단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수감자들은 '완전한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율에 따라 소리를 낼 수 없었고, 이를 어기면 음식과 담요를 뺏겼습니다.
시리아 인권네트워크(SNHR)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정부군의 고문으로 숨진 이들은 1만5000명 이상이며, 세드나야 감옥에서만 고문과 처형, 굶주림 등으로 3만명이 넘는 수감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권단체들은 이곳을 "죽음의 수용소" 또는 "인간 도살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날 감옥을 찾은 라드완 이드는 "이 도살장에서 수감자들이 흘린 피가 그냥 흘러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군의 해방 이후, 세드나야 감옥은 과거의 잔혹한 기억을 되새기며, 가족을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감옥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는 이들의 절박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시리아 내전의 비극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세드나야 감옥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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