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울산글로벌인력양성센터’ 개소, 조선업 인력 양성의 새로운 전환점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위치한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센터는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하여 설립한 것으로, 한국 제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인력 양성 사업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 조선업에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현지에서 선발된 200명의 훈련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훈련생들은 한국어 수업과 함께 조선소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는 “사상”이라는 용어가 조선소 현장에서의 의미로 설명되며, 교육생들은 앞으로 2개월간 다양한 현장 용어를 익힐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김동일 동반성장실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 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을 강조하며, 전문 용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이 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페르가나 직업훈련원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370명의 교육생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교육 과정에서는 발판, 도장, 용접 등 3개 직종에서 202명이 선발되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교육은 3개월씩 3차에 걸쳐 진행되며, 현지에서 한국어 강사와 기술 강사가 함께 교육을 진행합니다.

특히,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형 고용허가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하여 해외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을 마친 후 E-9 비자를 발급하여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 비자 알선 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훈련생들은 대부분 20대 중후반으로, 고학력자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발판 직종에 지원한 30세의 사바빔 아하두르 씨는 서울과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다른 훈련생인 카리도브 사르도르 씨는 부산의 4년제 대학교에서 에너지 분야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우즈베크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다가 이번 교육에 지원했습니다. 그는 “한국 조선업 현장에서 힘든 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귀국해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평균 임금은 약 30만 원, 대졸 초임은 50만 원 정도인 반면, 한국 조선업 협력사의 초임은 최저임금에 각종 수당을 더하면 약 300만 원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일할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훈련생 모집에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생 모집에서는 1772명이 지원해 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우즈베크 정부도 이번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한국 파견 인력의 사회 적응을 위해 우즈베크 정부의 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의 개소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조선업 인력 양성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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