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공중전의 교훈: 정보력과 제공권, 그리고 한국의 대비 전략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공중전이 격화되며 국제사회는 새로운 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는 군사력뿐 아니라 정보력, 외교력, 심리전까지 총체적인 국가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작전 능력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이란은 군사적·전략적으로 불리한 국면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아랍국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휴전'과 '핵 협상 재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 복귀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이란이 실제로 군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드러낸다.

 

최근 이스라엘은 스텔스기 F-35 등을 활용해 단 48시간 만에 이란 서부 지역 제공권을 장악했고, 장거리 미사일 대신 저비용 유도폭탄으로 정밀 타격을 감행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아직 체계적인 방공망을 갖추지 못했고, 방공 체계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 비해서도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정보전에서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란 국영방송이 폭격으로 생방송 중단 사태를 겪는 동안, 이스라엘은 거의 실시간 타격을 성공시켰고 주요 군사시설, 통신망, 방송국까지 정밀하게 타격했다. 모사드의 정보력이 이란 내부 군사 동향을 사전에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같은 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하지 못한 '정밀 침투-지속 타격' 모델을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는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은 이란과 유사한 미사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이 대규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 방어망을 교란하려 한 것처럼, 북한도 유사시 다종 다량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해 우리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탄도미사일과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혼합 운용하는 방식은 탐지·요격의 난이도를 높인다.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기관의 사전 탐지 능력과 제공권 장악 전략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국정원의 HUMINT(인적 정보)와 SIGINT(신호 정보)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스라엘처럼 적의 방공망, 지휘시설, 통신망에 대한 정확한 타격이 가능해야 한다. 아울러 공군의 스텔스기 도입 확대, 합동지휘체계 정비, 실시간 정보공유 능력 강화가 시급하다. 드론, 사이버 전력의 전면 배치도 새로운 전장 환경에 필수적인 대응 수단이다.

 

이란은 군사적 열세 속에서도 외교적 출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정보와 제공권을 잃은 국가는 전장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전쟁은 한국이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무엇에 투자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