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격추 실패…한국도 대비 능력 강화해야 할 때

최근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미사일 낙하 사건은 한국에게 중요한 안보적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5월 4일(현지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 근처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은 탐지 후 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격추되지 못했고, 이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낙하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스라엘군은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 활주로 인근 도로에 낙하를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공항 주차장에서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시적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되었으나, 곧 정상화가 이뤄졌다.

후티는 앞서도 중부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목표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 미사일은 당시 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어망을 뚫고 주요 인프라 근처까지 미사일이 접근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방공체계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을 비롯해 다층 방공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극단적인 변수에는 완벽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고도화된 무기체계와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기존 체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태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한국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사례다. 북한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드론과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의 현대전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자체 드론을 이용한 공격 시나리오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방공체계의 정밀도와 다층 대응능력 강화는 물론, 비정규전 및 사이버 위협 등 다양한 전장 양상에 대비한 종합적인 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공항, 원자력 발전소, 수도권 핵심 기반시설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방어 체계 점검과 보완이 시급하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완벽한 방어’란 없다는 교훈을 준다. 기술력뿐 아니라 정보 수집, 실시간 대응, 국민 보호 계획 등 전방위적 방어능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제는 기존의 군사력 중심 사고를 넘어서 드론, AI, 극초음속 무기 등 첨단전과 비정형전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이번 미사일 낙하 사건은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니다. 한국이 처한 안보 현실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