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6월 5일 코스피 지수는 1.49% 상승하며 2812.05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2830선을 돌파하는 등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틀 연속으로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발표한 경제 정책 기조, 특히 ‘실용적 시장주의’와 상법 개정 시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시장 자율성 확대 등 주식 시장의 구조적 개혁 가능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이날 0.80% 오른 756.23에 마감하며 코스피와 함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소형주와 기술주 중심의 중소기업 섹터에서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규제 완화 기대가 긍정적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시 반응을 단순히 새로운 정권 출범에 따른 ‘초기 기대감’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업 친화적 실용주의’를 내세워 왔지만, 동시에 ‘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도 낳는 발언과 정책 제안도 있었다. 특히 상법 개정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권익 확대와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가 동시에 추진될 경우, 기존 대기업 중심의 경영 구조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관건은 이재명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단기적인 지수 반등이 장기적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이 실제 기업 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로 연결되어야 한다. 만약 정책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거나 불확실성을 키운다면, 이번 상승세는 일시적인 ‘환호’로 끝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재명 정부의 주식 시장 개입’이 구체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법 개정과 같은 정책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시장이 이를 주목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향후 국회 논의 과정과 실질적 입법 추진 동향이 증시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개입이 아닌 활성화’라는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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