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때 지지율 50%를 넘기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재명 후보의 흐름이 최근 4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주춤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정한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닌데, 민심의 온도가 미묘하게 식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정치권과 언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원인은 ‘과도한 조심’과 캠프의 자만이다. 흔히 말하는 ‘부자 몸조심’ 모드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강한 화법이나 추진력 있는 메시지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재명 하면 떠오르던 ‘사이다 발언’이나 정치적 역동성이 약화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심심하다’, ‘존재감이 많이 옅어졌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전략이었겠지만, 오히려 이재명다움이 사라졌다는 반작용이 생긴 것이다.
또 다른 시선은 ‘이재명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쪽이다. 긴 시간 동안 주요 무대에 서오며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해왔지만, 막상 검증 국면에 들어가자 일관성 부족이나 표리부동한 모습이 눈에 띈다는 주장이다.
선명한 개혁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정책 메시지나 태도에서 모호함이 보이면서 지지층 일부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몇몇 발언이 사실과 다른 점이 드러나며 ‘거짓말 프레임’이 유포된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외부 변수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수 진영의 반격이 거세다.
이준석 전 대표와 김문수 후보의 연대가 강화되면서 날카로운 비판과 집중 견제가 이어졌고, 특히 이준석 특유의 말투와 언어전략은 이재명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갖는 이준석의 메시지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에게 일정한 설득력을 가진다는 평가다.
반면, 이재명에게 우호적인 세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의 활약으로 인해 오히려 중도 진보 지지층의 결집에 유리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지세가 광범위한 확산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캠프의 전략 변화 없이는 반전 계기가 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최근 캠프 내부의 자만심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반 높은 지지율에 안도하면서 전략적 공세보다는 방어적 행보에 집중하면서, 사법부를 향한 압력과 각종 법안 제출 등 이재명 후보의 방탄을 위해 노력한 것이 오히려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일정한 프레임을 고수하면서도 유연한 대응이나 참신한 이슈 제기가 부족했던 것이 표심 이탈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결국 지금의 이재명 지지율 하락은 단일한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소의 결과로 보인다.
조심스러운 캠페인, 반복되는 이미지 피로, 날카로운 외부 공세, 그리고 일부 유권자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뼈아픈 지점은 ‘감동의 부재’다.
대중은 후보에게서 감정적 몰입과 확신을 기대하는데, 최근 이재명 캠페인에서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체감이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치에서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대세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이재명 후보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나친 방어전략을 버리고 다시금 자신만의 정치적 색깔과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무난함’이 아니라 ‘분명함’을 보여주는 시점이다.
남은 선거 기간, 그는 과연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물음은 단지 그의 지지율뿐 아니라, 이번 대선 전체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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