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제21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 결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66.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21.4%)를 크게 앞섰다. 이 수치는 이 대통령의 전국 최종 득표율 49.4%보다 약 17%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재외국민 사회에서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번 재외투표는 약 79.5%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도 기록했다.
재외투표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역대 4번 모두 승리한 점은 이번 결과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특히 광주, 전북, 전남 등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뿐 아니라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 재외투표에서 각각 55.6%, 57.1%를 차지해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재외국민의 높은 지지 배경으로는 민주당의 구체적인 재외동포 정책 공약이 꼽힌다. ‘세계한인민주회의’ 소속 이기헌 의원은 재외동포청 예산 확대, 차세대 정체성 강화, 재외국민 안전 및 권익 보호, 우편투표제 도입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이 재외동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역시 선거 후 재외동포 사회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관련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외투표 결과에는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검토’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재외국민 사회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크게 훼손하는 사건들을 겪으며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게 평가받았다. 이는 보수 진영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 배경 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외동포 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투표가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협의회 이명호 운영위원은 “모국이 안정되고 발전해야 거주국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높은 투표율과 지지는 헌정 질서 회복과 국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지아와 뉴질랜드 등 현지 한인회 관계자들은 투표 참여 확대가 자녀 세대의 한국인 정체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역대 재외투표 결과 역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꾸준히 강한 지지를 받아온 점을 보면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는 단순히 개인적 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7년 문재인 후보가 재외국민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고, 2022년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음에도 재외투표에선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재외국민 사회는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동포 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동포 사회와 적극 소통한 점이 이번 높은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재외국민의 정치적 참여와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국내 정치뿐 아니라 국제적 한국인의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재외투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를 기록한 것은 민주당의 정책 공약과 소통 전략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논란으로 인한 보수 진영 이미지 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부지리 격으로 재외국민 사회에서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정치적 지지 확대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외국민 투표 결과가 단순 득표 차원을 넘어 재외동포 사회의 정치적 성숙과 정부 신뢰도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당과 대통령 모두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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