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가격 폭락, 어민들의 고통과 해결책 모색

최근 전복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을 보고 전복 양식에 뛰어들었던 많은 어민들이 손해를 보자,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전복 수출 1억 달러 목표를 세웠지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일 수산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 수산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복 도매가격은 1㎏당 2만5787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2만7426원에 비해 5.98% 하락한 수치로, 전복 도매가격은 10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수산경제연구원이 통계를 시작했을 때의 가격인 4만4000원과 비교하면 반값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전복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어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양식에 나선 결과, 수요에 비해 과잉생산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전복의 주요 산지인 전남 완도군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 양식어가의 경영 회복을 위해 지난달 2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전복과 굴을 김처럼 스타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복 수출 1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적은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복 수출액은 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복은 대표적인 고급 수산물로, 2000년대 이후 국내 양식 사업이 크게 활성화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생산량이 20t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만t에 달하며 100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고소득을 기대한 어민들이 가두리 대량 양식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과잉생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산지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복 가공상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복은 단가가 높아 소비 활성화가 어렵고, 섭취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량이 적체되고 있다”며 “전복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복 양식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가공상품 개발과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복이 단순한 고급 수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전복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어민들이 어떤 해결책을 찾아갈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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