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축구협회 장기집권의 그림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된 불공정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현대가의 축구계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며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그가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비춰졌다.

정 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현대 계열 기업들이 매년 축구계에 1,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장기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었다. 그는 "31년째 협회를 사적으로 장악했다"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대가의 경제적 기여를 강조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발언은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더욱 부각시켰다. 현대가의 프로 구단으로는 K리그의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와 여자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이 있었다. 축구협회는 정몽준 전 회장 이후 조중연 회장 재임기 4년을 제외하고 31년간 범현대가 출신이 수장을 맡아온 상황이었다. 이러한 장기집권은 축구계의 독립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정 회장은 현대가가 축구계에 매년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그 업적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남녀 프로팀 4개 이상과 연령별 대표팀 1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대가의 기여를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방어 논리로 보였다.

정 회장은 의원들이 요청한 현대가의 투자에 대한 자료 제출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의 정확한 액수를 묻는 질문에는 "1,500억 원인지 2,000억 원인지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지만 상당하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현대가의 기여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긴 것으로 해석되었다.

정치적 압박 속에서 정 회장은 4선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4선에 도전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잘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으로 해석되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현대가의 축구계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방어 논리로 비춰질 수 있었다. 축구계와 팬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정 회장의 장기집권이 과연 축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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