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도 장마처럼 흐리고 무겁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내부 혼란과 민심 이반이 겹치며, 기후처럼 예측 불가능한 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그 여파는 경제와 민생에도 미치며 국민들의 일상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박찬대와 정청래 의원의 당 대표 경쟁으로 내부 권력 재편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 이후 처음 치러지는 당 지도부 선거인 만큼, 국회 운영 방향과 향후 당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개혁의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반면, 대선 패배 이후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20%대 초반까지 하락한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의 대선 득표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뚜렷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대 쇄신안을 발표하며 당 개혁을 외쳤지만, 비대위 내부의 이견과 의원총회 무산 등으로 실질적인 변화는 지연되고 있다. 쇄신의 시급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권 경쟁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국민청원은 55만 명을 넘겼다. 정치적 갈등이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인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이 더 크게 자리잡은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한편, OBS 보도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 대해 즉답하지 못한 여권 인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책임 회피는 여전하고, 국민의 질문에 정치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라는 지적이다.
정치만큼이나 민생경제도 고비를 맞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새벽 대피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이상기후가 더 이상 일회성 사건이 아님을 보여준다. 물가는 오르고 소상공인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민의 생계는 장마철처럼 축축하게 가라앉고 있다.
세계 정세도 불안정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정세 모두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내부 권력 다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정치도 민생도, 마치 장마처럼 예측이 어렵고 무거운 기류 속에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격한 논쟁보다 실질적인 변화다.
흐릿한 장마가 끝나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듯, 정치도 민생도 다시 햇볕이 비추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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